이복현(맨 왼쪽)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 별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원장, 최상목 경제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 “향후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금융시장을 면밀히 살피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4.75~5.00%로 0.5%포인트 인하한 데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과거 미국이 7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사례 가운데 1년 이내 미국 경기 침체로 이어지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 3차례(첫 인하 시점 2001년 1월·2007년 9월·2019년 7월)나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 자료]
그는 국가간 통화정책 차별화 과정에서 경기지표와 시장 기대와의 차이 등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엔캐리 추가청산 등 급격한 자금이동 가능성이 있으므로 면밀한 모니터링과 안정적인 외환 건전성 유지 지도를 할 것을 지시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이달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및 은행권 자율 심사기준 강화 등 가계부채 관리대책의 효과를 세밀히 점검해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 기조를 확고히 유지하고, 필요시 상황별 거시건전성 관리수단이 적기에 시행되도록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서는 2차 사업성평가를 11월까지 엄정하게 실시해 PF대출의 부실 이연·은닉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되, 정상 사업장이나 정리·재구조화 등을 통해 사업성이 회복된 사업장에 대한 적극적인 자금지원 유도를 주문했다.
그밖에 연체율 상승 등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는 일부 제2금융권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부실자산 정리 및 자본확충 등을 지도하고, 부진한 금융회사는 경영실태평가 및 현장검사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이 원장은 “금리인하기가 시작되는 현 시점에서 우리 경제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가 생산적 분야로 충분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감독역량을 집중해 줄 것을 강조했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