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광장]몽골과 함께 그리는 에너지 안보와 청정에너지의 미래
2024-09-20 17:40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몽골은 끝없이 펼쳐진 대지 위로 광활한 자연이 숨 쉬는 나라다. 한없이 넓은 하늘 아래,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과 산맥이 이어져 마치 지구의 맥박을 느낄 수 있는 곳처럼 보인다. 이 드넓은 대지의 광활함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동시에, 그 땅속 깊이에는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소중한 자원들이 숨어 있다. 몽골의 80%가 넘는 국토가 초원지대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평온한 지표면 아래에는 청정에너지산업 발전을 견인할 핵심광물과 우라늄 같은 전략적 자원들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이러한 자원들은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들로, 세계가 새로운 기술과 에너지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몽골은 그야말로 자원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초원의 광활함처럼 몽골의 자원 매장량도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으며, 그 가치는 앞으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이러한 자원의 보고인 몽골과의 협력은 한국에도 중요한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은 청정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선도하기 위해 핵심광물과 에너지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재생에너지, 배터리, 원자력 등 한국의 청정에너지 산업은 안정적인 자원 공급망 없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 몽골은 그 자원의 풍부함으로 한국의 에너지와 첨단 기술 산업의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협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자원 개발을 넘어선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로, 몽골의 자원 매장량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실질적인 정보 확보가 이루어져야 한다. 아직까지 몽골에 매장된 자원들은 완전히 발굴되지 않았으며, 한국은 몽골과 함께 탐사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자원 개발의 기초를 다져야 한다.

둘째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몽골과의 에너지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단기적인 자원 확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몽골과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협력 구조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원자력 산업뿐만 아니라, 청정에너지 및 기술 산업 전반에서 한국은 안정적인 자원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 한국은 몽골과의 양자 협력을 넘어 다자간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몽골과 에너지 자원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다른 국가나 국제기구와 함께 협력하는 것이 자원 개발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자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원 개발과 수송을 넘어 비현물 차원의 협력 역시 중요하다. 한국과 몽골은 기술 협력, 정책 교류, 인적 자원 개발 등의 비현물적 협력을 통해 청정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안보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몽골의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기술 개발과 공동 연구를 추진하면, 양국은 청정에너지 산업의 혁신을 촉진하고,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선도할 수 있다. 또한, 에너지 정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양국이 함께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한 자원 확보를 넘어 양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특히, 한-몽 미래전략포럼과 같은 교류의 장은 이러한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양국 간 상호 이해와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국과 몽골은 에너지 안보와 청정에너지 시스템 구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몽골과의 협력을 통해 자원 공급망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몽골의 광활한 대지에 묻힌 자원들은 그저 천연자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산업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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