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韓銀 금리인하 11월론 이유는? [투자360]
2024-09-24 10:19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 별관에서 열린 미국 FOMC 주요 결과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거시경제금융회의 시작에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오른쪽)와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빅 컷(한 번에 기준금리 50bp 인하, 1bp=0.01%포인트)’에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가는 한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10월이 아닌 11월로 예상한다는 전망이 24일 나왔다.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충분한 고려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강조해왔던 금융 안정을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금융 안정 여건에 대한 충분한 확인 없이 미국의 빅컷에 뒤이어 곧바로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은 한은이 국내 여건보다도 연준과의 통화정책 동조화를 더 중요시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여지가 있다”고 경계했다.

유 연구원은 한은의 시장 통제력이 크게 약화할 가능성을 지적하며 연준과 한 시점 차별화한 11월을 유력한 금리인하 시점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

그러면서 그는 “국채 금리는 10월 금통위 전까지 단기물 대비 장기물 약세가 나타나면서 커브 스티프닝(채권 수익률 곡선 가팔라짐) 현상은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유 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50bp 인하는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연준이 조절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기 위한 매파적 성격이 강한 50bp 인하”라고 해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10월 국내 금리 인하 확신은 어렵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번 주 예정된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강연 및 기자간담회와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발표 등 금융 안정 관련 데이터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수 둔화와 물가 안정 기조를 감안하면 국내 금리 인하는 이미 8월에 이루어졌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연준의 9월 빅 컷도 한은의 10월 금리 인하에 정당성과 명분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요인이나 금주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국내 인하 시점은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4분기 한 차례(25bp) 인하 이후 최소 두 번의 회의는 동결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고채 금리에 대해선 “추가 강세가 제한되는 가운데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앞서 이야기 한 유영상 연구원과 같이 전망했다. 그러면서 조 연구원은 “금리 인하 시점은 결국 가계부채 증가세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의 둔화 수준과 그에 대한 한은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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