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이주배경가족 위한 제도·환경 구축돼야…지속 지원 필요”
2024-09-24 12:03


최태원(앞줄 왼쪽 두번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4일 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열린 ‘제5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4일 “이주배경가족 문제는 실제로 우리 대한민국이 변화해야 되는 문제 중에 하나”라며 “앞으로 이 분들을 위한 제도와 환경이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열린 ‘제5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에서 “(여태껏) 대한민국에는 대한민국 사람만 사는 곳이라 생각하고 우리가 (이에 맞춰) 제도를 가져왔지만 이제는 이주 경험을 가진 많은 분들을 같이 품고 살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주배경인구는 국내 전체 인구의 5%를 넘어서고 있고, 앞으로도 사회적 비중은 더 커지리라 예상되지만, 사회적 관심과 기업의 지원은 조금 부족한 현실”이라며 “말 그대로 복지 사각지대(Grey zone)에 놓였는데, 정부와 기업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 해 나간다면 인구소멸·인력난 해소 등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좋은 해법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는 이주배경가족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정착하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함께하는 기업들이 참여하는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의 대표 실천 사업 중 하나다. 신기업가정신은 기업이 쌓아온 다양한 기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사회발전을 이끈다는 것이 핵심 비전이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는 ‘기업이 (돈만 버는 것이 아닌)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 끝에 신기업가정신협의체인 ERT를 만들었다”며 “2년 전 76개 기업과 시작했는데, 현재는 156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4일 열린 제5차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에서 최태원(왼쪽 네번째) 대한상의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주요참석자들과 환담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이주배경인구는 본인이나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출생시 또는 현재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외국인근로자, 결혼이민자, 다문화가정, 외국국적 동포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리금융그룹과 경기도 소재 22개 상공회의소가 나서 이주배경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우리금융그룹은 전국의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약 36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간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통해 장학금 지원 등을 진행해왔는데, 다문화 청소년들이 성장함에 따라 점차 다양해지는 진로·직업교육 등 수요를 지원사업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정책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미등록 이주아동 및 중도입국자녀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신설했다. 약 2만 명으로 추산되는 미등록 이주아동은 출생등록이 돼있지 않아 교육과 병원진료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사각지대에 있는 미등록 아동을 위해 방과후교실, 심리·정서 상담 등을 지원해 한국사회 적응을 도울 예정이다.

경기도 내 22개 상공회의소로 구성된 경기도상의연합회는 경기도 소재 11개 외국인복지센터를 대상으로 외국인근로자와 근로자 가족에 대한 한국어교육 수업 개설 및 기자재 교체를 지원한다.


24일 열린 제5차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에서 최태원(왼쪽 세번째부터) 대한상의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배해동 경기도상의연합회장이 이 주요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배해동 경기도상의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시설 내에서 진행 중인 이주배경 청소년들의 한국어 수업을 참관하고, 토크콘서트를 함께하며 이주배경가족의 현황과 지원 필요성을 되짚어봤다.

최 회장은 이날 ERT 활동과 신기업가 정신의 의미를 소개하고, 이주배경가족 지원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은 ‘금융권 최초로 설립된 다문화가족을 위한 공익재단’인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통해, 다문화가족뿐만 아니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난민, 미등록 외국인, 중도입국 자녀 등을 지원하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주배경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해동 경기도상의연합회장은 “이주배경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현장의 소리를 들어보고,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함께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3월 개최된 제1차 나눔프로젝트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지난해 4월 행사에는 SK, 신한은행, 이디야커피가, 같은 해 6월 행사에는 롯데그룹, 하나금융그룹이 여러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내놨다. 지난 5월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 회장이 서대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소아암 환아 가족쉼터 확대, 간병돌봄 가족에게 의료비·간병비 지원 등을 발표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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