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2 [넷플릭스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2024년에 여전히 남아있는 시대적 잔재들을 생각들을 생각해봐야할 때다. 욕서와 망각은 다르다는 것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정동윤 감독)

한반도의 해방을 앞둔 1945년 경성에선 일제의 생체 실험으로 괴수가 탄생하면서 생존을 건 사람들의 잔혹한 봄이 시작됐다. 1945년의 이야기는 이제 2024년 서울로 시공간을 옮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경성크리처’ 시즌2다.

배우 박서준은 지난 25일 ‘경성크리처’ 시즌2 제작발표회가 열린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고생했던 시간들을 공유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 생각한다”며 “정말 힘들었지만 재밌게 보낸 시간이다. (시청자들도)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즌2는 2024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윤채옥(한소희 분)은 시즌1에서 몸에 미지의 생명체 ‘나진’이 침투한 영향으로 79년이 지나서도 똑같은 모습으로 등장하고, 장태상과 모든 면에서 닮은 인물 장호재(박서준 분)가 채옥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정동윤 감독은 “크리처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말하고 싶었고, 여전히 남아있는 잔재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즌1은 시대에 맞게 정적으로 접근했다면, 시즌2는 화면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나 소리 등의 속도감을 중요하게 판단해 차별점을 뒀다”고 말했다.

같은 모습의 다른 인물로 등장할 박서준은 각기 다른 인물을 표현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았다.

박서준은 시즌1의 장태상과 시즌2의 장호재 두 인물의 관계를 두고 “아직 작품 공개 전이라 제가 어디까지 말씀드려도 좋을지 모르겠다”며 “박서준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인물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하는 부분을 보셔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로 배경이 바뀐 만큼 외모나 스타일, 말투 등 표현 방식을 다르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경성크리처2 한소희 [넷플릭스 제공]

한소희는 “윤채옥은 시대를 뛰어넘고 홀로 외롭게 긴 시간을 살아온 인물이라서 어떤 마음으로 시간을 견뎌왔을지에 초점을 맞춰서 연기했다”고 했다.

시즌2의 공개를 앞두고 류준열과의 열애, 결별 소속시 알려지며 세간에 오르내린 그는 “제 개인적인 일이 이런 공적인 일에 관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그간의 입장을 짤막하게 전했다.

시즌2에선 이무생과 배현성도 새로 합류한다. 이무생은 ‘쿠로코 대장’, 배현성은 ‘승조’ 역할로 출연한다.

이무생은 “시즌1이 웅장한 스케일과 탄탄한 스토리를 보여주었는데, 시즌2 대본을 읽으면서, 더욱 더 확장된 스토리와 거침없는 전개에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갔다”고 했고, 배현성은 “지금까지의 제 모습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 새로운 매력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꼭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괴수(크리처)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며,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역사의 날들을 이야기한다. 정 감독은 “79년 동안 많은 게 발전했지만, 여전히 개인적 이익을 취해 끔찍한 짓을 벌이는 사람들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꼭 얘기하고 싶었다”며 “이 작품에 녹아 있는 메시지는 우리에게만 아픈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이렇게 아프게 만들었던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7부작 ‘경성크리처’ 시즌2는 오는 27일 전편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