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가 운영하는 식당”…순천 여고생 살해, 30대男 신상 퍼졌다
2024-09-28 10:02


온라인에 퍼진 가해자 A씨의 사진.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새벽에 전남 순천의 길거리에서 10대 여고생을 흉기 살해한 30대 남성에 대한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운영하는 식당 등 신상이 온라인에 확산하고 있다.

2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순천 여고생 살인사건 가해자 A씨(30)의 이름과 사진, SNS 계정 등 신상 정보가 퍼졌다.

또 A씨가 운영하는 찜닭 가게의 리뷰 게시판에는 ‘별점 테러’와 함께 "살인마가 하는 찜닭집", "남은 생 고통스럽게 살아라", "살인자가 가게 접고 죽음으로 사죄해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실제로 해당 식당에는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으며 가게 외부에 시민들이 계란을 던진 흔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순천경찰서는 흉기를 휘둘러 10대 여성 청소년을 숨지게 한 A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6일 새벽 0시40분쯤 순천시 조례동의 한 길거리에서 B양(18)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범행 직전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혼자 술을 마신 뒤 흉기를 들고 나와 길 가는 B양을 쫓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쓰러진 B양에게 계속해서 흉기를 휘두르다 이를 목격한 행인이 다가오자 달아났다.


지난 26일 새벽 0시40분쯤 순천시 조례동의 한 길거리에서 10대 여고생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A씨. [연합뉴스TV]

목격자는 "아가씨가 비명을 지르길래 쫓아왔더니 남자가 도망가더라"며 "내가 '저 남자 아느냐'고 물으니 '모르는 사람'이라며, '저 좀 살려주세요'하더니 의식을 잃었다"고 전했다.

B양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최근 검정고시에 합격한 B양은 친구를 데려다주고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이후 인근 주차장에 흉기를 버렸으며, 약 2시간 동안 1.5㎞ 거리를 술에 취한 상태에서 배회하다가 추적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수색을 벌여 주차장에 버려진 흉기를 발견해 수거했다.

경찰은 A씨가 식당에서 나오자마자 발견한 B양을 쫓아가 범행한 점 등을 토대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묻지마 범행’ 가능성을 조사중이다.

A씨는 당시 만취상태였으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대한 마약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8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서 열린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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