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송진우·구대성 대기록 나왔는데” 환갑된 ‘독수리 둥지’ 사라진다
2024-09-29 21:01


29일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연합]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환갑을 맞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29일 경기를 끝으로 문을 닫는다. 이로써 KBO리그에서 50년 넘은 구장은 모두 사라진다. 1982년 개장한 서울 잠실구장이 최고참 구장으로 남게 된다.

한화 구단은 29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치른 2024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내년부터는 새 구장인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홈구장으로 쓰게 된다.

1964년 완공된 한화생명이글스파크(구 한밭야구장)는 2013년 KIA 타이거즈의 광주 무등경기장(1965년 건립)이 사라지고, 2015년 삼성 라이온즈의 대구 시민야구장(1948년 건립)이 없어지면서 현존 KBO리그 9개 구장 중 가장 오래된 구장이었다.

애초 전국체전과 실업야구 경기가 열리다가 1982년 한국프로야구 원년부터 3년 동안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의 홈구장으로 쓰였다.

OB가 1985년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고 빙그레 이글스(한화의 전신)가 1986년 창단하면서 지금의 한화이글스 홈구장이 됐다. 한화는 이 구장에서 정규시즌 2213경기를 치러 1067승 41무 1105패를 거뒀다.

송진우의 통산 3000이닝 투구와 탈삼진 2000개, 김태균의 86경기 연속 출루, 구대성의 200세이브, 정우람의 1000 경기 출장 등 대기록이 바로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작성됐다.

김태균이 대전구장 최다 출전(892경기)·안타(927개)·홈런(162개) 기록을 갖고 있다. 송진우가 마운드에 올라 최다승(96승)을 거뒀다.

한화는 창단 이래 13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17승 17패를 거뒀다. 다만 한화가 2018년을 끝으로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면서 가을 야구는 열리지 못했다.

내년부터는 1982년 개장한 서울 잠실구장이 최고참 구장이 되지만 서울시는 잠실구장을 허물고 2031년까지 그 자리에 돔구장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2027∼2031년 5시즌 동안 잠실 주경기장을 홈으로 쓰게 된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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