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요금도 못내는 MZ세대 이렇게 많다니…구직난 때문?
2024-09-30 10:41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디지털 기기와 친숙한 MZ세대(20대 초반~40대 초중반)의 휴대폰 요금 연체가 다른 세대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수가 많은 뿐만 아니라 건당 연체액도 다른 세대보다 높았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국내 통신사업자 무선 통신 요금 연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20대의 휴대전화 요금 연체 건수는 3만9839건, 연체액은 58억2800만원으로 건수와 액수 모두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30대는 연체 건수가 3만9047건, 연체액이 54억3400만원이었다. 연체 건수는 세번째, 연체액은 두번째로 높았다.

40대는 연체 건수가 3만9684건으로 두번째로 높았고, 연체액은 51억6400만원으로 세번째였다.

이 밖에 20세 미만은 6923건·8억4600만원, 50대는 3만6083건·42억4900만원, 60대는 2만3171건·25억9100만원, 70세 이상은 1만7039건·14억6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박충권 의원 측은 20·30대의 휴대폰 연체가 많은 것을 지적하며, 그 원인을 구직난에서 찾았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휴대폰 요금도 못낼 정도로 일자리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일도 구직 활동도 안 하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256만7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특히 20대는 4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다.

그러나 경제활동의 허리라 할 수 있는 40대도 연체건수가 20대 못지 않을 정도로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같은 해석이 상황을 완벽히 설명해주지는 못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디지털 기기 사용이 많은 MZ세대들이 소득은 적음에도 고가의 기기를 이용하거나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비싼 요금제를 이용하는 등 통신비 지출이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paq@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