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 “타이어코드 특허 침해 또 기각” vs. 코오롱인더 “재판 아직 시작도 안해”
2024-09-30 17:17


HS효성첨단소재 직원이 생산된 타이어코드를 살펴보고 있다. [HS효성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글로벌 타이어 코드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HS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 간 신경전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미국에서 제기한 특허 침해 소장이 2번 연속 기각됐다는 점을 강조한 반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본격적인 재판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소장을 보완해 제출할 계획임에 따라 양 사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하이브리드타이어코드(HTC) 특허 침해 소장을 재차 기각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7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기존 소장을 기각한 데 이어 두 번째 소장에 대해서도 기각 결정을 내린 것이다.

HS효성첨단소재에 따르면 소송 담당 판사 제임스 셀나는 이번 기각 결정에서 “코오롱의 직접 침해 주장은 HS효성이 아닌 타이어 제조사들의 판매 행위를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3자의 행위에 의한 직접 침해 주장은 인정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HS효성이 HTC 제품을 직접 미국으로 수입한다는 코오롱 주장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것으로 봤다.

코오롱이 주장한 간접 침해나 고의적 침해 주장에 대해서도 셀나 판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HS효성첨단소재는 설명했다. HS효성 관계자는 “코오롱의 주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짚어준 재판부의 판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재판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도 안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각 결정은 소장 내용 일부분에 대해 다시 정리해서 제출하라는 취지의 결정으로 재판 자체가 끝난 것이 아니다”며 “14일 이내에 법원의 요청 내용을 보완해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코오롱은 지난 2월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에 HS효성첨단소재가 자사의 HTC 제조 공정 등을 그대로 따라서 생산했다며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타이어 내구성을 높이는 타이어코드는 양사의 주력 제품이다.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주도권을 둘러싼 양사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사는 현재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타이어코드 특허 관련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네스터는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 규모가 2022년 80억달러(11조원)에서 연평균 7%씩 성장, 2035년 250억달러(33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타이어코드 베트남 공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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