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배추 이번주 식당에 풀린다…정부, 업체와 ‘긴급 간담회’
2024-10-02 11:21


지난달 30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천비축기지에서 관계자들이 정부가 수급 안정을 위해 중국에서 수입한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포장김치 생산량이 평소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이번 주 배추 비축 분이 모두 소진 된다고 보면 됩니다.” (포장김치 생산 업체 관계자)

정부가 들여온 중국산 배추가 빠르면 이번 주 식당에 풀린다. 하지만 중국산 배추가 ‘외식업체’와 ‘수출용 김치업체’를 타깃으로 하고 있어 소비자 체감 물가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김치 생산업체와 긴급간담회를 개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 직공급하는 방식으로 빠르면 이번 주 중국산 배추가 시중에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9662원이다. 전년 6193원보다 약 56%, 평년 7217원에 비해 약 34% 올랐다. 장기간 폭염이 이어지면서 한 포기에 4000~5000원 수준이던 배추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배추가격이 급등하자 농림부는 중국산 배추 수입을 결정했다. 지난주 초도 물량 16톤을 들여온 데 이어 이번 주까지 모두 100톤을 수입한다. 농림부 관계자는 “현재 외식업중앙회나 식자재, 프랜차이즈 업체 등을 통해 구매 의사를 받고 있다”며 “수입 물량 산정을 위한 1차 수요조사도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중국산 배추는 식당 등 외식업체나 식자재 업체가 대상이다. 마트나 국내에 유통되는 포장김치와 다르다. 김장 등을 위해 배추를 찾는 소비자들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

포장김치를 생산하는 한 대형 식품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배추의 경우 고려 사항이 아니다”며 “일단 가을 물량이 풀리는 10월 중순까지 열무김치 등 별미김치 판촉활동을 벌리며 버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마트 관계자 역시 “국내 소비자들은 기본적으로 중국 김치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며 “최대한 국산 물량을 확보해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상과 CJ제일제당 등 주요 업체 포장김치 생산량은 예년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량이 줄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포장김치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30일 오후 ‘주요 김치제조업체 간담회’를 열어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행사에는 농림부 등 정부관계자를 비롯 대한민국김치협회와, CJ제일제당, 풀무원, 대상, 세광김치 등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포장김치 생산량이 평소에 비해 30% 정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저장시설이 좋지 않은 중소 김치 생산업체의 경우 상황이 더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는 가격인상 자제와 이색김치 판촉 등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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