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에너지 수급 대응 일일 점검 체계 즉시 가동”…최남호 산업2차관, 점검회의
2024-10-04 09:27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 이후 중동에서의 무력 충돌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자 우리 정부가 비상대응반을 꾸리고 석유·가스 등 에너지 수급 현황 일일 점검 체계를 즉시 가동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남호 제2차관 주재로 4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중동 정세 관련 에너지·무역·공급망 종합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은 비상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대한석유협회, 한국무역협회 등이 참석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후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공격 당일인 지난 1일 국제유가(브렌트)는 전일 대비 2.6% 상승한 배럴당 73.5달러, 다음날 2일에는 0.5% 상승한 배럴당 73.9달러에서 각각 거래됐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 공격을 감행한다면,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류가 막히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원유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스 가격은 세계 주요국이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산업부는 “중동 정세가 석유·가스 수급, 수출, 공급망 등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이스라엘에 인접한 홍해 통과 국내 석유‧가스 도입 선박은 대부분 우회항로를 확보, 석유·가스 국내 도입에 이상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對) 중동 수출 비중은 올해 1~9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수준이며 우리 물품의 선적 인도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에 의존도가 높은 일부 석유화학제품의 경우도 다른 나라로 부터 대체 수입이 가능해 국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확전 또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 곤란 등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종합상황실과 에너지·무역·공급망 등 분야별 비상대응반을 통해 일일 점검 체계를 즉시 가동해 실시간 동향 모니터링 및 대응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최남호 2차관은 “중동의 상황이 현재보다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신속 대응 체계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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