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재표결을 앞둔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를 여당에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채해병 특검법과 지역사랑상품권법에 대한 국회 본회의 재의결을 앞두고 “나라를 나라답게, 대한민국다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 민주당이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눈 떠보니 선진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자고 나니 후진국이 돼버렸다”며 “윤석열 정권 출범 2년 반 만의 일이다.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의 무능과 국정농단이 박근혜·최순실 때보다 더하다는 한탄이 쏟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정권 최고 실세로 꼽히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새로운 의혹과 정황이 쏟아진다. 단순한 주가조작 공범 수준을 넘어 주가조작의 몸통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도 짙어지고 있다”며 “공천개입과 국정농단에 김 여사가 깊숙이 개입한 정황도 계속 터져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모든 의혹이 김 여사로 통한다고 해도 될 정도인데 윤 대통령은 범죄 의혹 덮기에만 급급하다. 김건희·채해병 특검법과 지역사랑상품권법을 거부한 이유가 김건희 수사 방탄 외에 다른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공정과 상식을 내세운 대통령이 공정과 상식을 파괴했다. 검사 출신 대통령이 범죄혐의를 알면서도 봐주는 나라가 됐다”며 “검찰은 스스로 권력의 애완견이 됐다. 명품백 받아도 감사의 선물이니 문제없다며 불기소했다.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뇌물이 판치게 생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체 어쩌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됐나, 대체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것인가”라며 “윤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의 무한폭주 때문이다. 처참한 국정실패를 감추고 자신의 무능 감추기 위해 야당을 적대시하고 국회를 무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야당대표든 여당대표든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죽이려고 달려들다보니 민생이 파탄나고,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나라 망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에는 추상같은 야당의 투쟁력과 엄중함으로 맞서고, 국민께는 희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본회의에서 채해병·김건희 특검법, 지역사랑상품권법을 재의결 한다. 윤 대통령의 24번째 거부권이다”라며 “계속되는 거부권을 국민과 함께 거부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김건희 정권의 폭정 거부하는 용기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국민과 역사에 죄짓지 않는 길”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께서도 민심과 양심에 따라 행동하기를 촉구한다. 양심을 속이고 민심을 외면하면 정권과 함께 공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