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 차륜형과 유무인 복합체계 등 패키지 솔루션을 선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주요 방산계열사들은 2일부터 열리고 있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2024)를 통해 대한민국의 영공을 방어할 최첨단 기술 기반의 ‘다층방어 솔루션’을 선보였다. 다양한 높이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드론까지 요격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로 대한민국의 안보, 나아가 글로벌 대공망 방어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단 계획이다.

KADEX 현장에서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해 미사일 위협을 탐지하는 중·장거리용 다기능레이더(MFR), 다표적 동시교전 다기능레이다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장거리 요격미사일을 첫 전시했다.

‘안티 드론존’에서는 세계 최초로 전력화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이저 대공무기 및 적 드론을 방어하기 위해 출격하는 레일형 발사대 등을 선보였다. 이는 고도 10㎞ 이하 저고도 위협을 방어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 드론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세계 10개국이 사용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자주포 K9의 미래형 버전인 유무인 복합체계, 궤도 대신 바퀴를 단 차륜형 K9도 전시했다. 차륜형 K9은 기동성이 우수한 자주포를 필요로 하는 국가에 추가적인 대안이 될 전망이다.

수출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K9과 천무 등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자체 개발한 보병전투장갑차(IFV) 레드백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방산 분야의 무인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 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Arion-SMET)’은 미국 국방부의 해외비교성능시험(FCT) 대상 장비로 선정 후 해외비교성능시험(FCT)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아리온스멧’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6~2019년 국내서 처음으로 민군 기술협력 사업으로 개발한 보병 전투지원용 다목적 무인차량이다. 물자운반, 환자후송, 감시정찰, 원격수색, 근접전투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우주·항공 분야 역량도 선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3월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KADEX에 초소형 영상레이더(SAR) 위성을 해상도 별로 ▷1m ▷0.5m ▷0.25m 총 3종 전시했다. 특히,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한 해상도 0.25m 소형 SAR 위성은 이번 KADEX를 통해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위성으로, 현재 선진국이 운용 중인 기술력과 유사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는 설명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KADEX에서 해군의 최신 함정인 장보고-III와 함께 무인전력지휘통제함(Ghost Commander)을 선보였다. 장보고-III에는 한화오션이 개발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리튬이온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 체계가 탑재됐다.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은 우리 해군이 지향하는 ‘스마트 네이비’ 구현을 위해 설계된 것으로 무인 항공기, 무인 수상함, 무인 잠수함 등을 탑재해 다각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