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살이 힘들어. 北 돌아갈래" 버스 훔쳐 월북 시도한 탈북민 구속
2024-10-04 11:37


통일대교 남단[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남한에서 사는 것이 힘들다며 마을버스를 훔쳐 몰아 월북을 시도한 30대 탈북민이 구속됐다.

경기북부경찰청 안보수사2대는 국가보안법·군사기지보호법 위반, 차량절도, 무면허 운전 등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일 오전 1시께 파주시 문산읍의 한 차고지에서 마을버스를 훔쳐 임진강을 잇는 다리인 통일대교로 진입해 월북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버스 안에 차량 키가 보관돼 있어 훔쳐 운전이 가능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통일대교로 진입해 초병의 제지도 무시하고 바리케이드 같은 구조물을 피해 북쪽으로 약 800m를 달리다, 북문 검문소 앞 바리케이드를 들이받고 멈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남한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이 보고 싶어 이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A 씨는 2011년 홀로 탈북했고, 일정한 직업 없이 건설 현장 일용직 등으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북한으로 넘어가려 한 의도가 명확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고 설명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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