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 찍었나” 고개 드는 게임株 [투자360]
2024-10-05 07:00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주요 게임 종목들의 한 달 주가 수익률이 고개를 들었다. 신작 기대와 저점 매수 판단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작 효과가 단기적인 만큼 실적안정성을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최근 한 달간 4.90%를 올랐다. 거래소가 분류하는 34개 테마형 지수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종목 중 시프트업(-6.95%), 넥슨게임즈(-7.05%), NHN(-11.82%)을 제외한 7개 종목 모두 상승했다. 펄어비스(20.94%), 엔씨소프트(17.82%), 위메이드(15.36%) 등 순으로 높았다. 10개 평균 상승률(5.12%)은 같은 기간 코스피(-0.36%), 코스닥(5.09%) 수익률을 앞질렀다.

게임주는 지난 3년 여간 주가 암흑기를 겪었다. 코로나19 유행기에 누렸던 반사이익을 반납한 가운데, 신작 흥행 부진과 개발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장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 인기가 식으면서 매출 주력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공통적인 난항을 겪고 있다. 12개월 선행주가수익비율(PER) 평균도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하단에 머물러 있다. 이로 인해 저점 매수 시점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게임주 주가가 그동안 많이 빠져있었다”며 “2025년은 실적 전반이 올해보다 좋을 걸로 예상된다”고 했다.

3분기 실적 전망은 대부분 청신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480억원이 예상된다. 증권사 3곳 이상이 낸 추정치를 기준으로 집계한 전망이다. 넷마블은 영업이익 660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위메이드와 더블유게임즈는 각각 36.4%, 17.4%씩 오른 619억원, 635억원이 전망된다. 넥슨게임즈는 10개사 중 최대폭(589.8%) 오른 659억원이 예상된다. 반면 엔씨소프트(135억원)와 카카오게임즈(68억원)는 전년 대비 각각 18.6%, 69.8% 감소가 전망된다. 펄어비스는 적자 전환(–103억원)이 예상된다.

게임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판호(현지 게임 서비스 허가권)도 올 들어 해빙 분위기다. 지난 8월에 게임 1117종에 대한 판호가 발급되면서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PC 버전의 중국 진출을 본격화한다. 중국 서비스를 담당하는 텐센트는 오는 10월 24일 공개 테스트를 시작한다. 검은사막은 지난 6월 판호를 받았다. ‘블레이드앤소울2’ 판호를 발급받은 엔씨소프트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

다만 게임주 특성상 신작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경계도 나온다. 신작 성공 시에도 주가 장기 상승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지난 2분기 출시한 나혼자만레벨업이 크게 성공했지만 신작 출시 이후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증권가는 크래프톤 등 실적 안정성이 높은 종목 위주로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크래프톤은 지난 달 말 기준 증권사 5곳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대표 지적재산권(IP)인 배틀그라운드가 모바일과 PC부문 트래픽 성장세를 유지하는 점이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특히 터키, 사우디 등 중동에서는 모바일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발 중인 게임들이 약 30종(자체개발, 퍼블리싱 포함) 정도로 신작 출시 속도도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정적인 배틀그라운드라는 캐시카우에 얹어지는 신작들의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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