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노래자랑 폐지를" 노조도 싫다는데 홍준표 "사기진작책"
2024-10-07 11:00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8일 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4 공무원 노래자랑 대회’ 폐지 요청에 "공무원 사기진작책"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이 개설한 온라인 정치 커뮤니티 '청년의 꿈'에는 지난 5일 "대구시 공무원 노래자랑 좀 아닌 것 같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이런 거 젊은 세대 정말 싫어한다. 폐지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건의했다.


['청년의 꿈' 갈무리]

이에 홍 시장은 "젊은 세대만을 위한 세상은 아니다"며 "봄은 골프대회, 가을은 노래자랑대회를 여는 것은 공무원 사기진작책"이라고 답했다.

홍 시장은 공무원의 사기를 올리기 위한 행사라지만 공무원 내부에선 반발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시 총무과가 각 구·군 직원복지팀에 50명 이상 인원이 참석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동원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대구지역본부는 지난 4일 성명서를 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동호회 행사로 대구시민 눈속임하는 대구시 공무원 노래자랑과 구·군 공무원 동원을 단호히 반대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구지역 공무원 노조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에 대구시 총무과 직원이 각 구·군 직원복지팀에 편지를 보내 '2024 공무원 노래자랑 대회'에 50명 이상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

노조는 "대구시 주최도 아니고 시 소속 공무원들의 동호회가 주관하는 사적 행사에 총무과가 왜 나서냐"며 "자율적인 동호회 행사가 아니라 홍 시장의 관심 행사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 시장의 입맛에 맞는 행사를 동호회 행사로 둔갑시켜 대구시민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다. 행사장 대관과 고급 음향장치를 사용하는데 따르는 막대한 예산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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