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행복한 ‘어린이 밸런스사이클’ [웰니스서울 2024]
2024-10-08 11:22


‘웰니스서울 2024’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대교 남단에서 열린 가운데 ‘밸런스사이클’에 참가한 어린이가 열띤 경기를 펼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우와 잘 간다. 내 아들 잘 탄다, 잘 타! 하하하!” 출발선에서 10초 카운트가 끝나기 무섭게 밸런스바이크(발로 땅을 디디며 타는 어린이 자전거)를 타고 거침없이 출발하는 2021년 태생의 아이들. 부모들은 만면에 미소를 띄운 채 어린 자녀의 귀여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페달 없는 자전거를 타고 힘차게 내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에 웰니스서울 행사장에는 금방 유쾌한 웃음 소리로 가득 찼다.

▶ “발로 영차영차”...페달 없는 자전거 타고 신난 아이들= ‘웰니스서울 2024’의 백미였던 ‘키즈웰니스’ 프로그램 ‘밸런스사이클’이 오후 1시깨 시작되기 전부터 행사장은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3~5세 아이들이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안전모를 쓰고 진지하게 출전 준비를 하던 모습은 하나같이 귀엽고 앙증맞았다. 아이들은 두 발로 바닥을 힘껏 밀어내면서 균형을 잡고 속도를 높였다. 작은 체구에서 비롯된 에너지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날랜 속도였다. 아이들의 부모, 가족을 포함해 행사를 관람하는 시민들 모두 이처럼 귀엽고 놀라운 모습에 환호했다.

이날 3세와 4세 아이들은 남녀 통합 경기로, 5세 아이들은 성별에 따라 각각 대회가 진행됐다. 대구에서 온 김지한 군은 4세 부문 남녀 통합 결승전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김군의 어머니 도은지 씨는 “가족 모두가 첫 한강 나들이였는데, 아이와 함께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신나는 연휴를 보냈다”며 “이모네 가족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걷거나 뛰는 것도 아직 완벽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이 출발선에서 균형을 잡으며 사이클을 즐기는 모습이 대견하고 귀여웠다”고 덧붙였다. 3세 부문 남녀 통합 결승전에서 1등을 차지한 김도윤 군의 어머니도 “도윤이가 작년부터 밸런스바이크를 열심히 연습했는데 오늘 좋은 성적을 거둬 무척 행복해 하고 있다” 고 했다.

▶ “엄마도 달린다” 번외 경기로 대회 열기 한층 고조= 밸런스사이클 대회 중 가장 큰 즐거움을 자아낸 순간은 아이 엄마들의 번외 경기였다. 아이들 체구보다 작은 밸런스사이클에 올라타 경기를 펼치는 엄마들의 모습에 남편과 아이들은 “엄마 힘내”를 목청껏 외치며 응원했다. 가족의 응원을 받은 엄마도 어느새 자신만의 레이스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도은지 씨는 “엄마들의 번외 경기에 직접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아이들과 아빠가 큰 목소리로 엄마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며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성취감 제공했던 ‘건강한 시간’=4세 남녀 통합 부문에서 3등을 차지한 현도원 군의 어머니 박천궁 씨는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도원이의 운동신경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는 3등에 만족했지만, 내년에는 1등을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또 출전하도록 하겠다”는 강조했다.

5세 여자아이 부문에서 2등을 한 이지안 양의 어머니 김지혜 씨도 “뚜벅뚜벅 축제 구경을 하다가 우연히 대회에 참여하게 됐는데, 아이가 너무 재밌어 하고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며 “가족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는 말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가족은 모두 치열한 승부를 가리기보다는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기를 희망했다. 5세 여자아이 부문에서 3등을 차지한 권지우 양의 어머니 조소연 씨는 “밸런스사이클을 오늘 처음 타봐서 아이가 연습할 때에는 못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참가에 의의를 두고 출전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3등을 하게 돼 아이도 저희도 모두 뿌듯한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승패를 떠나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돼 좋았다”며 “앞으로도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이런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5세 남자아이 부문에서 1등을 한 박준하 군의 아버지 박지윤 씨는 “아이에게 성취감을 주고 싶어 자주 이런 대회에 참여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철인3종 경기를 즐기는 가족답게 이번 앞으로도 자녀와 함께 스포츠 관련 대회에 자주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같은 부문에서 3등을 차지한 성우진 군의 어머니 김경화 씨는 “대회가 처음이라 긴장하지 않을까 걱정됐었지만, 우진이가 평소 타던 실력대로 잘 즐겨줘서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에 사용된 자전거가 평소 타던 것과 달랐지만, 행사 관계자들이 세심하게 안전 장비를 챙겨준 덕분에 우진이가 평소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다”며 감사해했다.

▶웃음과 환호로 끝난 밸런스사이클=2시간여 동안 치러진 밸런스사이클 경기가 끝난 뒤 시상대에 오른 아이들의 얼굴에는 자랑스러움과 뿌듯함이 가득했다. 연령별 1~3등을 차지한 아이들은 시상대에서 메달과 상품을 받았고, 부모들도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아이를 축하했다. 이날 3~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밸런스사이클 대회 옆 공간에 마련된 야마하존에서는 체중 27㎏까지의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야마하 키즈 라이딩 스쿨’이라는 모터사이클 강습이 함께 열렸다. 안전 헬멧과 보호장구를 착용한 아이들은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안전하게 특수제작된 어린이용 모터사이클 체험을 했다. 모터사이클 강습에 참여해 수료증을 받은 이제이(12) 군은 “오토바이가 참 재밌었다”며 “선생님들이 잘 가르쳐 줬다”고 말했다. 이용경 기자



y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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