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최대어’ 케이뱅크, 상장 절차 본격 착수
2024-10-08 11:26


케이뱅크가 이번 주 수요예측을 시작하며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한다. 총 공모액과 시가총액은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공모주 절반을 구주매출로 채운 데다 첫날 유통물량이 다소 높은 점은 우려 요인이다.

8일 케이뱅크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오는 10~1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공모가 범위는 9500원~1만2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3조 9586억원~5조원이다. 이달 21~22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30일 상장을 목표로 한다.

케이뱅크는 비교그룹으로 카카오뱅크, 일본 SBI스미신넷뱅크(Sumishin Net Bank), 미국 뱅코프(Bancorp)를 선정했다. 비교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카카오뱅크가 1.62배, SBI스미신넷뱅크 2.96배, 뱅코프는 3.11배다. 케이뱅크는 이들의 PBR 평균치인 2.56배를 상반기 말 기준 자본총계(1조9556억원)에 적용한 뒤 공모자금 유입액을 더해 적정 시가총액을 산정했다. 케이뱅크의 PBR은 카카오뱅크(1.6배), KB금융(0.54배), 신한지주(0.51배) 등 주요 금융주 대비 높다. 다만 앞서 카카오뱅크가 상장 당시 적용한 PBR 7.3배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상장예정 주식수(4억1669만5151주) 중 37.32%(1억5550만8247주)는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 IPO 기업의 평균 유통물량 비중(28.04%)보다 높다. 유통물량이 낮을수록 이른바 ‘품절주’ 효과를 받아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산일전기 HD현대마린솔루션의 첫날 유통가능 물량은 각각 14.11%, 13.63%였다. 이들은 첫날 주가가 각각 43%, 96% 상승했다.

케이뱅크는 총 8200만주를 공모해 7790억~984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50%(4100만주)씩 신주 모집과 구주 매출을 병행한다. 구주매출은 통상 기존 주주의 차익실현을 위해 택하는 방식이다. IPO 기업에 공모자금이 유입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부정적 요소다. 케이뱅크는 2022년 첫 IPO 추진 당시 전량을 신주모집 했다. 구주매출이 절반으로 늘어난 건 재무적투자자(FI)의 목소리가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854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이자이익은 총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비이자이익 비중 아직 미미하다. LS증권리서치센터는 모바일로 영업하며 제휴사에 은행 서비스나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뱅킹(BaaS)’ 사업모델의 현실화 여부를 지켜볼 대목으로 꼽았다.

이달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스팩·리츠 제외)은 22개로 역대 최대다. 통상 4분기는 ‘공모주 성수기’다. 연내 상장을 위해 막차를 타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몰린다. 이달 28~29일에는 더본코리아의 청약이 예정됐다. 공모 희망가 밴드는 2만3000원~2만80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4050억원이다. 유동현 기자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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