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마음·사회적 건강을 위해...궂은 날씨에도 시민들 웃음꽃 [웰니스서울 2024]
2024-10-08 11:28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 수변무대에서 열린 ‘웰니스서울 2024’오프닝 행사를 지켜보는 시민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위쪽 사진). 오후 내내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와 맞물려 열린 이번 행사에는 1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가했으며, 대미를 장식한 ‘웰니스서울 음악회’에는 3500여 명의 관객이 참여해 깊어가는 가을밤을 즐겼다. 임세준·박해묵 기자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과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웰니스서울 2024’는 간간이 비가 오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끝까지 마라톤에 참여하며 행사를 즐긴 시민들이 있어 더욱 빛났다. 우연히 반려견과 산책을 나왔다가 현장에서 행사 취지에 공감해 저녁까지 참여한 시민들도 많았다.

행사는 2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 1호 캘리그라퍼인 이상현 작가와 현대무용수의 컬래버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이상현 작가는 웅장한 국악 BGM과 함께 검은 붓글씨로 ‘웰니스서울 2024’ 캘리그라피를 선보였는데, 캘리그라피 글자가 완성됨과 동시에 때마침 잠수교에서 분수가 터져 나오면서 멋진 장관이 펼쳐졌다.

개막식 직전에는 특별 게스트로 참석한 가수 김창열 씨가 달빛광장 수변무대에 올라 ‘나 이런사람이야’등 그룹 DJ DOC 히트곡 2곡을 부르며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시민들은 가족들과 함께 반려견을 안고 웃으면서 공연을 즐겼다. 딸과 조카를 데리고 행사에 참석한 시민 김모 씨는 무대 직후 “이런 행사가 있는지 몰랐는데, 뭔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 같아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성우 안지환 씨의 사회로 본격적으로 진행된 이번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참석해 시민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오 시장은 “여유로운 일요일 오후에 서울시민과 함께 헤럴드미디어그룹이 마련해 준 웰니스서울 행사에 참여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서울시가 지난 4일 새롭게 지정한 동물보호의 날을 함께 소개했다.

오 시장은 “시민들 중 5가구 중 1가구가 어떤 형태로든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반려문화의 확산을 위해 많은 정책적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복지지원센터를 비롯해 반려견놀이터가 15개까지 늘어났고, 반려동물 사후 관리를 위해 반려동물 테마파크 겸 화장장도 만들고 있다”며 “얼마 전 청계천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일도 조례상으로 금지돼 있었는데 이것도 가능하게 만드는 등 반려문화가 확산돼 시민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와 함께 이번 행사를 주최한 정원주 헤럴드미디어그룹·대우건설 회장은 개회사에서 ‘향후 아파트 건설 시 반려동물 시설을 함께 포함시키겠다’는 특별한 계획도 밝혔다.

정 회장은 “요즘은 아파트에서도 반려견을 많이 기르는데, 아파트 공동시설에도 반려견 놀이터를 설계에 집어넣자는 이야기 많다”며 “앞으로 모든 건설사가 반려견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진영 헤럴드미디어그룹 대표는 “코리아헤럴드와 헤럴드경제가 올해 창사 71주년을 맞이했다”며 “서울시와 함께 아름다운 한강, 아름다운 서울에서 웰니스서울 코리아를 전세계에 알리고 시민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열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축사를 했다. 최 대표는 특별히 이번 행사에 참석한 ‘국민 마라토너’이봉주 씨에게 감사를 표했다.

최 대표는 “IMF 사태가 터진 직후 좌절과 절망에 빠진 국민들에게 보스턴 마라톤에서 51년 만에 우승하며 선물한 그 환희를 잊을 수 없다”며 “이러한 위대한 선수도 한때 불치병에 걸려 쓰러졌지만, 불굴의 의지로 회복해 기적처럼 오늘 함께 뛸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이봉주 씨가 등장하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무대에 오른 이봉주 씨는 “그동안 앞만 보고 치열하게 달리기만 했는데, 오늘만큼은 여유를 즐기면서 옆에 한강도 보고, 힐링 마라톤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67회 2024 미스유니버스 코리아’에서 최고 영예인 위너(Winner) 상을 수상한 한아리엘 씨를 비롯해 ‘원조 개통령’ 이웅종 이삭애견훈련소 대표(연암대 교수),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 김희철 한국모터트레이딩 대표, 이남식 인천재능대 총장, 심재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명예교수, 김영상 코리아헤럴드 대표, 유준상 국민의힘 상임고문, 강문석 리브위드 회장, 건축가 류춘수 씨, 작가 최광숙 씨, 전각·서각 작가 전승택 씨, 김규남 서울시의원 등도 참석했다.

최진영 대표의 공식 개회 선언 이후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웰시 코기, 비숑, 푸들, 리트리버, 닥스훈트 등 다양한 반려견과 함께 마라톤이 열리는 잠수교 스타트라인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시민들은 행사장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반려견과 함께 인증샷을 찍는 한편, 다른 반려견주에게 각자의 반려견 나이를 물어보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6살인 토이 푸들 ‘초코’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승현(24) 씨는 “보통 반려견과 함께 걸으면 1~2시간 정도 걷는다”며 “오늘은 날도 선선해서 걷기 좋다. 천천히 걸어도 되니까 부담 없어서 참여하게 됐다”며 만족해했다. 이용경 기자



y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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