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싱가포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2024-10-08 13:31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말리 키 싱가포르 명예수행장관과 대화하며 공항을 나서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공급망 파트너십을 체결, 급변하는 역내 공급망 재편에 공동대응키로 했다. 기존에 있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공급망 협정을 양자 차원으로 격상한 것으로 싱가포르가 첫 체결 대상이다.

▶전략적 동반자 수립으로 새 50년 준비=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2025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50년을 준비해 나가기 위한 첫 걸음으로 내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 로런스 웡 총리와 잇달아 정상회담을 열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기술 및 스타트업 ▷전략물자의 공급망 및 에너지 협력 ▷인적·물적 교류 제도적 기반 ▷역내 문제·국제 현안에서 양국의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 발전의 원동력이 될 AI(인공지능)를 포함한 첨단기술과 스타트업 분야의 협력을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 정상은 전략물자 공급망, 에너지 협력에 대해서도 강화하기로도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SCPA)을 기초로 바이오, 에너지, 첨단산업 분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교란에도 함께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SCPA는 원자재 수급 중심에서 미래 산업으로 협력을 확장하고 위기대응 모의훈련, 위기전파, 긴급회의 등 단계 별 협력사항을 구체화해 실행력을 보다 강화했다”며 “양국 간 ‘공급망 위기대응 시스템’을 공유해 공급망 교란 징후를 포착하면 상호 간 신속히 통보하며, 공급망 교란 발생 시에는 5일 내 긴급회의를 개최해 공동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결된 ‘LNG 수급 협력 양해각서(MOU)’에 대해서도 에너지의 안정적인 국제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범죄인인도조약으로 사법 공조 강화=양국은 인적·물적 교류 확대 일환으로 1972년 발효된 ‘항공협정’을 내년까지 개정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수한 인적 자원 육성을 위한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 협력 사업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범죄인인도조약을 통해 해외도피 범죄인에 대한 신속한 수사 공조와 체포, 인도가 가능해진 것을 환영하고 양국 간 사법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알렸다.

마지막으로 “북한의 불법적인 핵 개발과 무모한 도발을 국제사회가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고,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에 국제사회의 분명하고 단합된 대북 메시지가 발신될 수 있도록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웡 총리도 한-아세안 대화관계 35주년을 맞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격상에 대한 지지를 보냈고,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의 이행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SCPA) ▷ LNG 분야 협력 ▷기술협력 ▷스타트업 협력 ▷식품안전 협력 ▷ 대한민국 정부와 싱가포르공화국 정부 간의 범죄인인도 조약 등 MOU가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최고 수준의 협력 단계인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는 한-아세안 관계에서 가장 기대되는 성과 분야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 발전을 선도할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아세안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파트너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세안 지역에서 실시되는 연합훈련에 적극 참여하며, 방산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며 “한국과 아세안도 단순한 교역 파트너를 넘어 급변하는 통상환경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제안보 파트너로 발전해 나가야 하며, 한-아세안 FTA가 핵심적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싱가포르=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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