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사주 매수가격 ‘83만→89만원’ 상향…물량도 15.5→17.5%로 [투자360]
2024-10-11 09:52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공개매수 경쟁을 벌이는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올렸다. 자사주 매입 수량도 기존 전체 발행 주식의 약 15.5%에서 약 17.5%로 확대했다.

고려아연은 11일 오전 공시를 통해 오는 23일까지 진행하는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 매수 가격을 주당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취득 예정 물량도 320만9009주에서 362만3075주로 올리면서 취득 예정 금액 규모도 기존 약 2조6635억원에서 3약 조2245억원으로 늘었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은 고려아연이 이달 23일 종료되는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을 늘리지 않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지분을 오는 14일까지 공개매수하는 MBK·영풍 연합 측에 맞서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를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MBK·영풍 연합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해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하기 시작했다가 주가가 66만원 안팎으로 오르자 지난달 26일 공개매수가를 75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에 맞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지난 2일 주당 83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 방침을 밝히자, MBK·영풍 연합은 지난 4일 다시 매수가를 83만원으로 올렸다.

MBK·영풍 연합은 지난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열 양상에 대해 경고하면서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하자, 다음 날 고려아연 매수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 회장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영풍정밀 보통주 공개매수 가격을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하는 등 내용을 공시했다.

다만 매수 물량은 최대 25%(393만 7500주)를 그대로 유지했다. 기존 지분이 영풍·MBK파트너스보다 앞서 있는 데다 추가 자금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풍정밀의 경우 최 회장 측 사재 투입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다. 영풍정밀 지분율은 최 회장 측이 35.31%로 영풍·MBK의 21.25%보다 앞서 있다.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가격은 상향 조정하면서 최 회장 측 소요자금은 기존 1181억원에서 1378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종료일은 기존과 같은 21일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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