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청소 안 한 행주대교 미세플라스틱 강변북로의 2배
2024-10-14 09:20


행주대교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행주대교 바닥에 쌓인 미세플라스틱 양이 강변북로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 청소가 이루어지지 않고 청소 빈도도 낮은 행주대교의 미세플라스틱 오염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용역 자료를 입수한 결과에 따르면, 2023년 5월부터 11월까지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행주대교 3곳에서 채취한 도로 퇴적물을 분석한 결과 행주대교에서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미세플라스틱은 주로 자동차 타이어 마모나 도로 포장재 부식에서 발생하는 크기 5㎜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다.

세 곳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크기는 20~500μm(마이크로미터)로, 머리카락 굵기와 비슷한 크기였다. 노면 1㎡당 평균 미세플라스틱 수는 강변북로 4만1405개, 올림픽대로 6만8733개였으나, 행주대교에서는 9만6758개로 강변북로의 약 2.3배에 달했다. 또. 지난해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는 주 23회 진공흡입과 주 1회 고압살수 등의 청소가 이뤄진 반면 행주대교는 주 13회 진공청소만 시행됐고 물 청소는 전혀 없었다. 아울러 행주대교는 다른 도로에 비해 전체 교통량은 적지만, 버스와 화물차 등 중차량 비율이 높았다. 연평균 일교통량은 올림픽대로가 약 25만대로 가장 많았지만, 중차량 비율은 행주대교가 11.1%로 세 곳 중 가장 높았다. 중차량 통행량 역시 행주대교가 시간당 176대로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능가했다.

미세플라스틱은 체내에 축적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납이나 카드뮴 같은 중금속과 결합해 독성을 증가시킬 위험이 크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미세플라스틱의 크기가 작을수록 체내 축적이 많아지고, 심장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강득구 의원은 "더 많은 도로 물 청소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퇴적과 비산을 줄여야 한다"며 "미세플라스틱 제거 기술 개발과 강 유입지점에 제거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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