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칼럼] 생성형 AI시대, 시급한 특허경쟁력
2024-10-14 11:15


최근 인공지능(AI) 분야는 생성형 AI의 도입으로 그 어느 때보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AI기술은 이제 단순한 기술혁신을 넘어 전 세계 산업과 일상에 깊이 스며들고 있다. 그 파급력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이에 따라 AI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AI 발전을 위해 AI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 등 다양한 지원과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의 AI 경쟁력은 세계 1위 미국과 2위 중국에 비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세계 주요국들이 AI기술 개발과 함께 이를 보호하는 특허 확보에 나서고 있는 반면 우리는 기술력과 특허 경쟁력 모두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력만큼이나 특허 전략이 중요하다. 특허는 단순한 기술보호 수단을 넘어 시장에서 지위를 강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특히 AI 분야에서 특허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선점을 위한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AI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는 지금 우리나라가 기술뿐만 아니라 이를 보호할 수 있는 특허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AI 기반 글로벌 특허 검색엔진 키워트(keywert)로 인공지능 분야 1600여개의 글로벌 기업, 학교, 연구소가 보유한 글로벌 AI 특허 현황을 조사한 결과, 글로벌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4308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4287건의 IBM과 2930건의 삼성전자, 2279건의 알리바바 순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 상위 30개 출원인 중 한국 출원인은 3위 삼성전자 그리고 14위 LG전자가 1681건, 19위 현대자동차 1100건, 26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763건 등 4개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학교 및 연구소의 공공부문에서는 ETRI가 세계 1위로 나타났다. 이후 중국 칭화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만공업기술연구원(ITRI), 서울대로 분석됐다.

위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과 연구소의 전반적인 특허 경쟁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AI 특허 출원 수나 질적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주요 경쟁국들에 비해 미흡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기술보호와 상업화 과정에서 뒤처질 우려가 크다. 강점을 보이는 일부 기업과 연구소가 있더라도 이는 국가 전체의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기에 한계가 있다.

AI 특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강점이 있는 기업과 연구소를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와 같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ETRI와 같은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이 AI기술 특허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기술혁신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AI기술은 앞으로도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의 핵심 축이 될 것이다. 그러나 기술력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AI기술에 대응하는 강력한 특허 확보 전략이 동반돼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AI 특허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때다. 특허로 시작되는 AI 경쟁력 강화, 그것이 우리나라가 글로벌 AI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열쇠다.

윤정호 워트인텔리전스 대표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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