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적자 수협, 회장 연봉은 22% 올려…"어려운 시기에 대단히 죄송"
2024-10-14 16:45


14일 오전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해양환경공단,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등의 국정감사에서 노동진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등이 선서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노동진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한기준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김기성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대표이사, 강신숙 수협은행장, 홍종욱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수협중앙회의 적자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수협중앙회장은 자신의 연봉을 무려 22%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수협이 전사적 비상 경영체제를 발족했는데 비상 상황에서 회장 본인의 연봉을 올리는 결정을 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수협중앙회장 연봉은 2억8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000만원(22%) 올랐다.이는 4년 전인 2019년의 2배에 이른다.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사진=임세준 기자/jun@]

김 의원은 수협에 대해 부채 비율이 지난 8월 현재 787%로 높고 지역수협 평균 연체율은 지난달 6.8%로 급등한 점을 언급했다.

그는 "수협이 적자 규모가 1000억원 넘어 경영 상황이 악화했는데 왜 연봉을 올렸나"라고 질타했다.

노 회장은 연봉 인상 결정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이유를 막론하고 어려운 시기에 (연봉을 올려)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도 수협의 고정이하여신이 급증하고 대출 연체 비율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임 의원은 "단위조합의 적자는 더 심각하다"면서 "적자 조합이 2021년에는 3개였는데 올해 8월 63개로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조합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이원택 의원도 지역수협의 부동산 대출 연체율이 지난 6월 기준 7.38%로 시중은행의 24배에 이른다면서 부실채권을 감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수협은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 등 4개 상호금융사 중 적자 단위조합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 기준 수협은 90개 조합 중 66곳에서 적자를 봤다. 특히 수협 전체 순손실은 159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7배가량 손실 규모가 커졌다.



jshan@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