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기 살리는 LIG 회장...방산 팍팍 밀어준다
2024-10-15 11:07


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KADEX 2024)’ 개막식에서 LIG넥스원 부스를 둘러보는 구본상(왼쪽 두 번째) LIG그룹 회장 한영대 기자

구본상 LIG그룹 회장이 방산 분야에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구 회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지상 방산 전시회에 참석, LIG넥스원의 기술 역량을 직접 살폈다. LIG넥스원이 굵직한 수주를 지속 확대하고 있어 향후 그룹의 방산 투자 및 연구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내 지상무기 방산 전시회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KADEX 2024)’ 개막식에서 LIG넥스원 부스를 방문했다. 부스에 약 30분 머무는 동안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등 LIG넥스원 핵심 제품들과 무인 수상정 같은 미래 먹거리를 살펴봤다. 제품을 살펴보면서 직원들에게 기술 경쟁력 현황을 묻기도 했다. 다만 앞으로의 투자 계획을 묻는 기자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올해 설 명절 특별 사면으로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구 회장은 최근 대외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대외 활동 대부분 방산 분야에 집중돼 있다.

앞서 2월에는 세계 3대 에어쇼 중 하나인 싱가포르 에어쇼 2024에 방문했었다. LIG넥스원이 부스를 꾸리지 않았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KAI)를 비롯한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업을 논의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5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방한할 당시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임직원의 사기 진작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LIG넥스원이 중동을 비롯한 주요 국가와 수출 협상을 논의할 때마다 구 회장은 인근 지역 현장 사무소에 직접 방문, 임직원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 5일에는 롯데월드 전체를 대관해 임직원을 위한 행사를 진행했다.1989년 문을 연 롯데월드가 온전히 하루를 기업에 빌려주는 건 개장 35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구 회장은 “오늘 행사는 LIG넥스원 임직원의 노고와 헌신에 보답하고 미래를 함께 기약하는 자리”라며 “땅과 바다, 하늘을 넘어 우주에서 꿈을 펼치는 지속 가능한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이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방산 사업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해외에서 수조원 규모의 수주를 따내면서 LIG 인지도 상승에 이바지하고 있다. 2022년 UAE,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조 단위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이라크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Ⅱ 공급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계약 규모는 3조7000억원이다. LIG넥스원은 현재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목표가 이뤄질 시 한국 유도무기 최초로 미국 수출이 이뤄지는 것이다.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LIG넥스원이 주목하고 있는 신기술은 바로 무인화다. 최근 LIG넥스원은 2030년까지 총 5조원을 투자, 무인화 솔루션과 같은 신기술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의 경영 보폭이 넓어진 만큼 LIG넥스원의 투자 및 연구개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구 회장은 LIG넥스원이 2004년 그룹에 편입된 이후 연구개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6월 말 기준 2600여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의 약 60%가 연구인력인 것이다.

연이은 수주로 투자 여력은 넉넉하다. 6월 말 기준 LIG넥스원 수주 잔고는 19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조2126억원)보다 55.6% 증가했다. 지난달 이라크와 3조원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만큼 LIG넥스원의 수주 잔고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영대 기자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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