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잔디구장 부실 관리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대상 국정감사에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시가 임대 수익을 83억원이나 받았는데 관리비로 1억 2000만원밖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상암경기장 잔디 상태를 지적한 내용이 담긴 뉴스 영상을 재생한 위 의원은 "운동장 상태 좋지 않으면 선수들이 공을 정확하게 컨트롤할 수 없고 패스하기가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은 "잔디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다만 올해는 폭염 때문에 다른 때보다 잔디가 심하게 훼손됐다고 한다"며 "내년에는 폭염을 완화할 수 있는 쿨링팬과 여러 가지 장치 등을 투입하겠다"라고 답했다.
위 의원은 "팬들과 국민에게 사과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재차 물었고, 오 시장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내년 예산은 더 많이 책정해놨다" 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소속 윤영희 서울시의원이 서울시설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내년 잔디 교체 예산으로 15억5000만원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이는 올해 잔디 교체 예산(1억7000만원)의 9배에 달하는 규모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은 국가대표급 경기장이지만 잔디 상태가 열악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논두렁'이라는 조롱을 받아 왔다. 대한축구협회는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며 이곳에서 개최하려던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장소를 최근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 FC 서울 공격수 린가드가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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