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위협 통해 성장…금리 말할 수 있어야”
2024-10-16 10:49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소재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블룸버그통신 존 미클스웨이트 편집국장과 대담을 진행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 공약인 법인세 인하와 관세 폭탄에 대해 “경제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입장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블룸버그 편집장인 존 믹클스웨이트와 대담을 가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담에서 ‘관세 폭탄’ 공약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 모든 수입품에 10%, 중국산 수입품에는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보복 관세 등의 조치로 2028년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오히려 현재보다 2.8%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해당 우려에 대해 “우리는 성장할 것”이라며 “유일한 방법은 관세 위협을 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자동차 시장 등 중국의 위협을 받는 산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는 자신의 관세 정책이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리거나 중소기업을 압박할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전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소재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블룸버그통신 존 미클스웨이트 편집국장과 대담을 진행했다. [로이터]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방용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폴 웰본이 자신의 무역 정책에 감사의 눈물을 흘린 사례를 언급했다. 웰본은 지난 몇 년 동안 값싼 중국산 물건이 수입됐으나 트럼프 정부 시절에 추진한 중국 관세 정책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트럼프는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너무 끔찍할 정도로 높고, 불쾌할 정도로 높으면 공장이 미국으로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이 11월 대선 전 금리 인하를 반대하면 “그것이 해선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알 것”이라며 직접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번 대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에게 금리가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좋은 감각을 가진 매우 훌륭한 대통령이라면 적어도 그(연준 의장)와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기준금리를 명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최근 반독점 소송에 패소해 미국 법무부가 강제 분할을 검토하고 있는 구글에 대해서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회사를 해체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구글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구글을 해체하지 않고 더 공정하게 만드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US스틸 매각에 대해서는 “철강 산업은 국가 안보의 중요한 관심사”라며 US스틸이 신일본제철에 팔리는 것을 막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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