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월트디즈니월드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디즈니가 놀이기구를 대기 없이 곧바로 탈 수 있는 '번개 레인 프리미어 패스'(Lightning Lane Premier Pass, 이하 번개 패스)를 출시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미국 내 테마파크에서 이런 번개 패스를 극히 한정된 수량으로 시범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날짜와 수요에 따라 하루 요금이 다르게 책정되지만,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 리조트의 경우 오는 30일부터 최저 137.39달러(한화 약 18만8000원)~최고 478.19달러(한화 약 65만원)에 판매한다.

캘리포니아의 디즈니랜드에서는 오는 23일부터 연말까지 400달러(세금 별도)에 판매한 뒤 내년부터는 날짜와 수요에 따라 300∼400달러대에서 가변적으로 요금을 책정할 예정이다.

이 티켓은 기본 입장권에 더해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상품이다. 디즈니 리조트의 기본 1일 입장권(이용권) 가격이 최저 104∼109달러(약 14만∼15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번개 패스 가격은 최대 4배가 넘는 셈이다.

앞서 디즈니는 일반 입장권 소지자보다 더 빨리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30달러대의 가격에 판매했지만, 이용객이 해당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시간을 앱으로 미리 지정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그에 비해 '번개 패스'는 언제든 원하는 놀이기구를 대기 없이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돈 많은 부자들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테마파크 가격을 추적하는 사이트 마우스세이버스(MouseSavers)의 운영자 돈 먼실은 번개 패스에 대해 "디즈니가 출시하는 모든 새로운 것이 부유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인식돼 사람들이 기분 나쁘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