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부수업무 확대는 곧 경쟁력…규제 형평성 확보해야”
2024-10-17 19:24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17일 ‘2024 캐피탈 미래비전포럼’에서 ‘캐피탈사의 부수업무 확대를 통한 자동차 금융 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정호원 기자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빅테크 기업의 자동차 금융시장 진출로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캐피탈사의 부수업무 확대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며, 규제 완화를 통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1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한국신용카드학회가 주최한 ‘2024 캐피탈 미래비전포럼’에 참석해 “캐피탈사의 부수업무 확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디지털 전환 시대의 전략적 기회”라면서 “중고차 매매업으로 자산 회수와 자원 순환 기회를 얻고, 비대면 채널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금융 시장은 전통적인 차량 할부·리스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에서 구독서비스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이 자동차 금융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도 심화됐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페이를 활용해 중고차 금융과 보험 서비스를 연결하고,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페이와 연결된 자동차 리스 및 구독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가 17일 ‘2024 캐피탈 미래비전포럼’에서 ‘캐피탈사의 부수업무 확대를 통한 자동차 금융 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정호원 기자

채 교수는 캐피탈사의 부수업무로 중고차 매매업으로의 확장을 제안했다. 채 교수는 “중고차 매매업은 캐피탈사가 보유한 리스 반납차와 할부 연체차와 같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중고차 시장에 대응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ESG 경영 차원에서도 자원 순환과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통신판매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채 교수는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금융과 비금융 상품을 판매하면 고객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하나캐피탈이 네이버쇼핑 라이브를 통해 진행한 차량 장기 렌트 라이브커머스를 우수 사례로 꼽았다.

채 교수는 부수업무 확대로 수익 다각화에 나선 해외 사례도 소개했다. 미국 온라인 중고차 매매기업 카바나(Carvana)는 인공지능(AI)기반의 비대면 중고차 거래 플랫폼을 선보였다. 또 테슬라(Tesla)는 온라인에서만 차량을 판매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규제 완화를 통한 지원 필요성과 관련해 채 교수는 “부수업무 신고 절차와 금융 당국의 제한 규정이 제약으로 작용한다”면서 “절차를 간소화하고 신규 비금융 사업에 대한 포괄적 허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신판매업은 캐피탈사의 중요 판매 채널이 될 수 있지만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허가 과정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며 “통신판매업이 허용된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규제 형평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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