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김장철인데 ‘金배추’ 언제쯤 잡힐까
2024-10-18 11:10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농산물 판매대에 채소들이 진열돼 있다. [연합]

여름철 배추 작황 부진에 따른 물량 부족 현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정부는 관련 사업 기간을 연장하는 등 추가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농림축산식품부와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최근 중국 신선배추에 대한 민간 수입 지원 사업 기간을 일주일 연장했다. 기존 계획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이었는데, 이를 21일까지 늘렸다. aT 관계자는 “처음 지원 사업을 시작할 때, 국내 배추 수급 상황이 좋아지면 중단할 생각이었는데 폭염 등 피해가 커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연장 여부는 21일 배추 수급 상황을 보고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배추 물량 확보를 위해 직접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는 동시에 민간 수입업체에 물류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aT 지원사업을 통해 민간이 수입한 중국 배추 물량은 150톤 규모다. 지원 업체는 5곳이다. 해당 사업에 대한 문의는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각종 방법을 동원해 배추 물량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배추 가격은 잡히고 있지 않다. 앞서 정부는 여름 고랭지배추에 대한 수매기한도 기존 이달 11일에서 다음달 1일까지 3주 연장했다.

배추 가격은 올해 이례적으로 덥고 긴 폭염으로 추석 전후 급등한 뒤 한 달 넘게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aT에 따르면 여름배추 1포기(상품)의 평균 소매가격은 9월 초 6000원 중반대에서 9월 말 1만원 가까이 치솟았다. 이달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지난 16일 기준 8666원으로 여전히 비싸다. 지난달 하순(21일~월말) 평균(8304원)보다 4.36% 높고, 작년 10월 하순(6525원)보다는 32.8% 높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10월 하순 가격 중 최대값과 최소값을 제외한 평년 가격(6444원)과 비교해도 34.5% 비싸다.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고랭지배추 재배면적이 줄어든 가운데 폭염과 가뭄이 겹친 탓이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한 물량마저 동났다.

정부는 수급 안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aT를 통해 중국산 신선배추 약 1000톤을 수입했고, 추가 수입 절차도 진행 중이다. 민간 수입업체 지원을 비롯해 가을배추도 조기 출하할 계획이다. 대형마트 등 유통사의 할인행사도 유도하고 있다. 정부는 준고랭지 배추가 이번 주 본격 출하되고, 김장배추까지 조기 출하되면 이달 중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달 배추 가격이 예년과 비교해 높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전날 가격 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는 11월 배추 소매가격이 포기당 평균 5300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1월 기준 최고 가격이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5% 비싸다.

임상민 물가협회 생활물가팀장은 “지난달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배추 정식(밭에 심기) 시기가 늦어지면서 본격 출하와 가격 안정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주요 김장 재료인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벼리 기자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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