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이 사진을 올리지 않는다며 시어머니에게 혼났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범죄 예방 등을 목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것이지만, "아이 없는 처녀이 줄 알겠다"는 식의 질책을 받았다는 것이다. 누리꾼 대부분은 이에 "시어머니가 요즘 세상 분위기를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SNS에 아이 사진 안 올린다고 혼났다"는 제목의 글이 퍼졌다.

글을 쓴 A 씨는 "SNS 계정이 두 개인데 하나는 전체 공개로 일상을 공유한다. 딸 사진으 나머지 비공개 계정에 올린다"며 "내 딸 얼굴 팔리는 게 싫고, 범죄도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아이 사진으로 도배해 남들 눈을 피로하게 하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A 씨는 "아이를 낳기 전부터 누가 나한테 아이 사진을 보내는 걸 정말 싫어했다"며 "남의 아이를 눈으로 보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나도 내 아이만 예쁘지, 남의 아이는 예쁘지 않다"고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A 씨의 SNS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 시어머니가 A 씨와 남편을 불러 A 씨의 모습을 꼬집었다.

전체 공개 계정에는 왜 아이 사진을 올리지 않느냐고 물은 것이다.

A 씨와 남편은 "공개 계정에는 올릴 생각이 없다"고 했고, 이에 시어머니는 '남들이 보면 아이 없는 처녀인 줄 알겠다. 애 엄마가 너무 철 없고 모성애도 없어 보일 것 같으니 전체 공개 계정에도 아이 사진을 올리라'고 말했다고 한다.

A 씨는 "내가 유부녀인 걸 모르는 사람이 없고, 범죄 때문에 걱정된다고 말했다. 시어머니는 '어른이 말하는 건 그럴 만해서 말하는 것인데 왜 이렇게 말을 듣지 않느냐'고 버럭 화를 냈다"고 했다.

A 씨는 "내가 소문난 효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된 며느리도 아니었는데, 저런 말까지 들어야 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아예 말이 통하지 않으니 그냥 SNS 계정을 없애라", "시어머니가 모르는 SNS 계정을 새로 만드는 게 나을 듯" 등 대부분 A 씨를 두둔했다. "손주가 너무 예쁘니 단순히 자랑하고 싶은 마음 아니었겠느냐"는 식의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