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진 21일 오전 11시께 전북 장수군 장계면의 한 도로에 차량이 고립돼있다. 인근을 순찰하던 소방대원들은 침수된 차량을 발견해 차 안에 있던 운전자를 구조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7%에 육박했다. 폭염과 집중호우의 여파로 자동차 사고가 급증한 영향이다. 특히 차보험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크게 웃돌면서 내년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형 4개 손보사(삼성·DB·현대·KB)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이 86.6%로, 전년 동월(82.0%) 대비 4.6%포인트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사별로 보면 DB손해보험의 손해율이 87.5%로 가장 높았으며, 삼성화재(86.5%), 현대해상(86.3%), KB손해보험(86.0%) 등으로 나타났다. 전체 차보험 시장에서 4개사의 점유율은 85%를 상회한다.

이처럼 손해율이 급등한 배경은 기후적 요인으로 보여진다. 실제 지난 9월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남부지방 폭우 등으로 자동차 사고가 급증한 바 있다. 여기에 올해 역대급 한파가 전망되면서 손해율이 추가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업권에서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 80%를 훌쩍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실제 4개사의 올해(1~9월) 누적 손해율은 81.1%를 기록, 작년 9월(78.2%) 대비 2.9% 포인트 상승한 상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 악화가 유력해 내년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