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로 붙인 바나나가 20억원?…사기인가 예술인가
2024-10-28 06:37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 소더비 제공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현대 예술의 가치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바나나를 벽에 테이프로 고정한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 예상가는 20억원에 달한다.

현지시간 25일 경매업체 소더비는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이 경매에 부쳐진다고 밝혔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카텔란의 '코미디언'은 내달 20일 뉴욕 소더비 본부에서 열리는 경매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작품의 예상 판매가는 약 100만 달러(약 14억원)에서 최대 150만 달러(약 20억원)다.

카텔란이 2019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페어에서 처음 선보인 이 작품은 바나나 1개를 덕트 테이프로 벽에 붙여 놓은 설치 미술이다.

이 작품은 총 세 점으로 만들어졌는데, 이 중 두 점은 개인 수집가에게 각각 12만달러(약 1억6000만원)에 팔렸다. 나머지 한 점의 판매가는 비밀에 부쳐졌으나 이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매에 나온 것은 이 세 점 중 하나로, 판매자는 밝혀지지 않았다.

작품 구매자는 덕트 테이프 한 롤, 바나나 한 개, 진품 인증서 그리고 작품 설치를 위한 공식 안내서를 받게 된다. 소더비 측은 구매자가 받게 될 테이프와 바나나는 모두 처음에 전시됐던 것과는 다른 것이라고 CNN에 밝혔다. 소더비 대변인은 매체에 "'코미디언'은 개념적인 예술작품이며 실제 물리적 재료는 모든 전시마다 교체된다"고 설명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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