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기흥 본사 전경 [삼성SDI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삼성SDI가 올해 3분기 매출 3조9356억원, 영업이익 1299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영업이익은 72% 각각 줄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정체)과 환율 등 대외 불확실성의 여파가 지속됐지만, 주요 사업 부문에서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인 점이 주목된다.
이날 삼성SDI는 편광필름 사업 양도 결정에 따라 3분기 실적부터 해당 손익을 중단영업손익으로 별도 분리했다고 밝혔다. 편광필름 사업을 포함할 경우 매출은 4조2520억원, 영업이익은 1413억원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전지 부문 매출은 3조67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다. 영업이익은 635억원으로 같은 기간 85% 감소했다.
각형 전지는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으나 미주 내 P6 배터리 공급 확대로 매출이 성장했으며,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이 강화된 SBB 1.5 출시 등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
원형 전지는 전 분기 일회성 이익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와 전기차용 판매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파우치형 전지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2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영업이익은 664억원으로 24% 늘었다. 고부가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소재를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반도체 소재는 전분기와 동등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삼성SDI는 오는 12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JV) 스타플러스 에너지가 조기 가동을 통해 미주에서 첫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하고, 유럽 주요 고객의 신차 출시에 따라 고부가제품의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수요 성장세 둔화에 따른 고객의 재고조정 영향 등으로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전지는 미주 내 전력용 SBB 제품 판매의 고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에서도 전력용 SBB 제품과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고출력 전지 판매가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원형 전지는 수요 회복 지연 등 어려운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윤호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각형 프리미엄 배터리를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 수요 회복세에 맞춰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의 핵심 전략이자 차별화 경쟁력’이라는 기조 아래 2022년 친환경경영을 선언하고 재생에너지 전환, 배터리 리사이클링 확대, 사업장 용수 사용량 절감 등 8대 전략 과제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에는 양극재 세정수 내 리튬을 회수해 재활용하고, 이차전지 업계 최초로 지난해 6월 영국의 친환경 인증기관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2개 제품에 대해 탄소발자국 인증을 취득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삼성SDI는 최근 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종합평가 ‘A+’ 등급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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