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아이돌 외모를 노골적으로 평가한 하이브 내부 보고서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가수 지코 등 회사 간부들에게 문서 공유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코는 해당 문건을 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KOZ엔터테인먼트 대표이기도 한 지코는 30일 자신의 SNS에 "해당 문서(음악 산업 리포트)를 본 적이 없을뿐더러 메일 자체를 열람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지코는 "이게 무슨 일인가. 나는 (메일) 수신인으로 추가된 사실도 오늘 처음 알았다"면서 "이렇게만 해명하면 오해가 더 불거질까 봐 입장을 밝히기 전 KOZ에 직접 요청해 메일과 문서 전부를 열어보지 않았다는 기록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겨레는 방시혁 의장이 아이돌 외모 평가 논란이 일었던 음악 산업 리포트 작성을 직접 지시했으며, 지코 등에게 해당 문서를 메일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월 6일 방 의장은 강모 전 실장이 공유한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 III’에 대해 “지코 씨도 문서 공유 대상에 추가해주십시오”라고 회신했다. 수신자엔 당시 인사 최고 책임자였던 김주영 현 어도어 대표도 포함됐다.
방 의장의 지시에 강 전 실장은 “네 추가했습니다”라고 회신했다.
강 전 실장은 앞서 이달 29일 음악 산업 리포트 추가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자 직위 해제된 인물이다.
지코가 공유 대상에 포함된 시기는 지코가 2018년 설립한 기획사 케이오지(KOZ)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11월 하이브에 인수된 시점이다.
지코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그룹 보이넥스트도어의 프로듀서를 도맡기도 했다. 이에 지코도 음악 산업 리포트 공유 대상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내부 문건은 매주 발행돼 하이브 및 산하 레이블 최고책임자인 시(C)레벨에게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방 의장이 직접 해당 문서의 내용을 용인하고 수신자를 관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해당 문건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체류 중인 방 의장이 한국으로 돌아와 직접 자신의 입장을 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