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남우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왼쪽)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 국정원 국정감사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명태균 씨와의 통화 녹취와 관련해 “한동훈 대표께서 결단하셔야 나라가 산다”고 재차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 국민의힘 의원님들 다음 총선에서 윤석열 김건희 빨리 손절하셔야 당선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역사는 지워지지 않고 밝혀진다”며 “딥페이크가 아니고 22년 5월 9일 윤석열 당선자 본인 육성녹음이 공개됐다”고 했다.
이어 “엄연한 사실을 대통령 측은 이준석, 윤상현 두 분에게 떠넘기며 꼬리자르기 한다”며 “특감이 아니라 특검뿐”이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입수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사이에 이뤄진 통화 내용에 따르면, 2022년 5월 9일, 윤석열 대통령은 명태균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것은 김영선이를 좀 해 줘라’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다음 날인 5월 10일, 국민의힘은 실제로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한다”며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 질서를 흔드는 위중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파일 속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고,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 고맙다”라고 화답했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 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당시 윤 당선인과 명태균 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며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사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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