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한 아파트에 게시된 성명불상의 사람에 관한 글. [온라인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단지 내 세대 현관문 앞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사람이 발견돼 경찰서에서 수사 중에 있습니다.” (지방의 한 아파트 게시문 中)
얼마 전 지방 소재 한 아파트에 올라 온 게시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불상의 인원이 한 세대 현관문 앞에서 음란행위를 했다는 내용이다. 최근 해당 아파트와 비슷한 사례 뿐만 아니라 거주지 내 사건·사고 등이 심심찮게 알려지면서 거주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졌다. 이에 보안 전문 업체를 찾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캡스홈에 찍힌 영상. 불상의 남자가 우유 투입구를 통해 집안을 살펴 보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계 없습니다. [SK쉴더스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보안업체인 SK쉴더스가 제공 중인 캡스홈 서비스 이용자가 늘고 있다.
캡스홈 가입자 수는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40.7%(지난해 기준) 늘었고, 지난 2021년 서울시를 시작으로 진행된 서비스 지역도 전국 약 60개 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됐다. 누적 계약건수와 별도로 캡스홈 지자체 지원 사업으로만 현재 약 5000가구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캡스홈은 ▷24시간 고화질 영상을 제공하는 FHD 500만 화소 카메라 ▷선명한 영상을 위한 밝기조절 조도센서 ▷움직임 감지센서 ▷출입감지센서 ▷인공지능(AI) 얼굴인식 등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현관문 개폐 여부 및 시간, 영상 등 저장으로 경찰 제출용 증거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ADT캡스 출동대원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스토커 성향이 보이던 전 남자친구가 여성의 집 문앞에 귀를 대고, 집 안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계 없습니다. [SK쉴더스 제공]
실제로 혼자 살던 여성 A씨는 30대 남성 B씨가 침입하려는 장면을 캡스홈 CCTV를 통해 확인했다. 술에 취해 빌라 현관에 누워 있던 B씨는 A씨가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 현관 문고리를 잡아당겼고, 이후에도 문고리를 흔들거나 비밀번호를 수차례 입력하기까지 했다.
B씨의 모든 행동은 CCTV를 통해 녹화됐고, 해당 영상은 경찰에 증거 자료로 제출됐다.
30대 여성 C씨도 현관 앞에 설치된 AI CCTV와 연동된 캡스홈을 통해 위기를 모면했다. 낯선 남성은 현관문을 두드리고, 벨을 수차례 누르며 침입을 시도하다 C씨 신고로 경찰에 연행됐다.
SK쉴더스 관계자는 “ADT캡스는 전국 지자체와 협업해 여성 1인 가구, 한부모 가구 등 안전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캡스홈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원 대상자들의 높은 만족도, 범죄 예방 효과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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