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서 시민들이 스타벅스 음료를 마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세계 최대 커피체인점 스타벅스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식물성 우유에 대한 추가 요금을 없애는 등 쇄신책을 내놓았다.

외신에 따르면,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달 7일부터 이같은 매출 증대 방안을 시행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카페라테·카푸치노 등의 음료를 주문하면서 두유 등 식물성 우유를 추가할 경우 추가 요금을 받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추가 요금은 많게는 80센트(약 1100원) 정도이며, 추가 요금을 없애면 가격을 10% 이상 인하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도 아메리카노 등에는 무료로 식물성 우유가 제공되는 데 범위가 확대되는 것이다.

식물성 우유 추가 요금을 없애는 것은 소비자들이 요구해온 조치이기도 하다. 식물성 우유는 스타벅스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추가 주문이다. 미국에서는 식물성 우유 추가 요금이 알레르기가 있는 고객에 대한 차별이라고 주장하는 소송전까지 진행 중일 정도로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안이다.

다만 이번 정책은 미국·캐나다 내 직영점에서 우선 시행되며 나머지는 각 시장 상황에 따라 적용 여부가 결정된다.

니콜 CEO는 또 직영점 음료 가격을 동결하고 매장 내에 편안한 좌석, 도자기 머그잔, 소스 바 등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또 매장 고객들이 4분 내로 음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지나치게 복잡한 메뉴를 단순화하는 한편 올리브유 첨가 음료 등은 메뉴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몇개월 내에 포장 주문과 매장 이용 주문을 구분하겠다는 구상도 있다.

스타벅스가 이같은 대책을 내놓은 것은 올해 3분기 연속 매출이 하락하는 실적부진 때문이다. 30일 발표된 스타벅스의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에 따르면, 미국 내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이에 내년 실적 전망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부임한 랙스먼 내러시먼 전 CEO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17개월 만에 사임했고, 브라이언 니콜이 지난달 구원투수로 오른 상태다. 그는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을 이끌던 인물이다. 니콜 CEO는 "실적이 매우 실망스러우며, 고객과 성장세를 되찾으려면 근본적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이 명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