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세 중국 할머니 첸의 이마에 10㎝ 가량의 뿔이 돋아난 모습. [뉴욕포스트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마에 10㎝ 가량의 뿔이 돋아난 중국 할머니가 화제다. 100세를 넘었지만 건강에 별다른 이상도 없어 이마에 난 뿔은 장수의 상징이라는 현지 반응이 나온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더 미러 등 외신은 중국 국적 107세 첸의 사연을 보도했다.
중국 틱톡 플랫폼인 '더우인(Douyin)'에는 첸의 최근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와 누리꾼의 눈길을 끌었다. 첸은 최근 몇 년 동안 이마에서 뿔이 자라기 시작했는데,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장수의 상징처럼 여겨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의료진은 첸에게 생긴 뿔이 '피부뿔(Cutaneous horn))'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자외선 노출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건강 상태가 매우 양호해 피부뿔이 첸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설명했다.
첸에게 생긴 피부뿔(피각)은 낯설지만 흔한 것이다. 피각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의 과도한 성장으로 뿔 모양의 돌기가 생기는 피부 질환이다. 가장 긴 피각의 길이는 19세기 페르시아 출신 76세 여성의 이마에 생긴 25cm로 보고됐다. 피각은 대부분 직선이나 곡선으로 단단하고 노랗게 생겼다. 신체 어디에나 생길 수 있는데 주로 자외선 노출이 심한 얼굴, 손, 팔 등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노년기에 많이 발생하며, 60~70세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 피각은 지루성 각화증(피부 표면에 생기는 구진), 바이러스성 사마귀 등의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환자에 따라 편평상피암 등 피부암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피각이 자라는 속도는 매우 빠르며, 돌기 길이도 다양하다.
피각은은 16세기부터 발견되기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환자의 약 60%는 악성이 아니었다. 돌기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를 늦추기도 한다. 하지만 피부암 등이 의심된다면 제거 수술이나 화학치료를 통해 없앨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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