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김용현(왼쪽부터) 국방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울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4일(현지시간)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다루기 위한 회의를 개최할 전망이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31일(미국시간)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국제사회와 함께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31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을 비롯한 미국, 프랑스, 일본, 몰타, 슬로베니아, 영국 등 안보리 이사국 7개국은 이날 북한의 ICBM 발사 도발과 관련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북한의 지속된 미사일 발사는 관련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어 “한반도 상황에 대해 우려를 지속하고 있다”며 긴장 완화와 관련한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 대화에 유리한 환경 조성, 재개 등을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외무대신과 북한의 ICBM 발사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유선협의를 한 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3국 외교장관은 “북한의 발사는 다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우리는 북한에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의 평화, 안전을 위협하는 일련의 도발과 불안정 조성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발사가 북한이 대한민국을 적대국가로 헌법에 새롭게 규정했다고 밝힌 이후에 감행된 것에 주목한다”며 “미국과 일본은 평화롭게 통일된 자유롭고 평화로운 한반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대화로 즉각 복귀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며 “오직 대화를 통해서만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일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다’고 명시했다. 전날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 ‘비핵화’ 표현이 빠져 비핵화 목표를 포기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한미일 3국 외교장관들이 이를 재확인한 것이다.
3국 외교장관은 “우리는 또한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북한이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자금원으로 사용하는 모든 불법 자금 조달을 차단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한정된 자원을 주민들이 아닌 불법 무기 프로그램에 전용하기로 한 결정을 개탄한다”며 “북한은 불법 수익창출 행위를 통해 획득한 추가 수익을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활용하고 있으며,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여 탄도미사일 및 여타 무기들을 러시아로 계속 이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3국 외교장관은 “한미일은 지속적인 불법 무기 이전 및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포함한 러북 간 군사협력 심화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며 “미국은 대한민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이 철통같으며, 핵을 포함하여 모든 범주의 역량으로 뒷받침되고 있음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블링컨 장관과 양자 회담에서 북한군의 실제 전쟁 투입과 추가 파병 동향 등에 대한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며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주요 20개국(G20) 및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등 하반기 다자회의를 계기로 소통을 이어가고,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노력을 하기로 했다.
또한 조 장관과 필립 고든 미국 부통령(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 국가안보보좌관을 면담 러북간 불법적 군사협력이 무기 지원을 넘어 파병으로까지 확대된 엄중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고, 이러한 불법적 행위는 용납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미 양국이 사태 진전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며 국제사회와 연대하여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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