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미국 대선이 2일(현지시간)로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합주에서 초박빙 상황이 이어지며 선거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오차범위 내 대결 속에서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부터 미세한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자들이 다시 결집하는 듯한 모습도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보다 실제 득표가 더 많아 ‘숨은 트럼프 표’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반면 여론조사 기관들이 오류를 막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를 많이 반영하는 방향으로 조사 기법을 바꿔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과소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의 1일 기준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 따르면 경합주별로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약 1%포인트), 위스콘신(1%포인트 미만)에서 우위에 있다. 네바다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1%포인트 미만), 노스캐롤라이나(1%포인트), 조지아(2%포인트), 애리조나(3%포인트) 등에서 우위에 있다.
만약 현재 여론조사가 그대로 대선 결과로 이어진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281명을 얻으며 승리하게 된다.
반대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과소 평가돼 1%포인트 미만 격차지역인 네바다와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이길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 기준(선거인단 270명)을 살짝 웃도는 27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보다 더 많이 득표할 경우엔 300명에 가까운 선거인단을 얻는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여론조사 종합분석기관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공개한 1일 기준 경합주 7곳의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5%, 해리스 부통령은 47.6%다. 경합주별로 보면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0.3%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1.4%포인트), 조지아(2.3%포인트) 앞서고 있다. 해리스는 위스콘신(0.3%포인트), 미시간(0.8%포인트), 네바다(0.9%포인트)에서 우세하다.
파이브서티에이트(538)의 분석에서는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0.6%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1%포인트), 조지아(2%포인트), 애리조나(2%포인트) 앞서고 있다. 헤리스는 위스콘신 (1%포인트), 미시간(1%포인트)에서 우위에 있다. 네바다에서는 동률이다.
이 기관의 시뮬레이션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0번 중 53번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이 100번 중 47번 승리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30일 자체 예측 모델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 열세를 일부 만회하면서 대선 승률이 50%로 동률을 이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11월 1일 기준으로 승리 확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51%, 해리스 부통령이 48%다. 이른바 바이든 대통령의 ‘쓰레기’ 발언 등이 논란이 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이후로 2%포인트가 상승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포인트가 하락했다.
이와 관련, 여론조사 전문가인 네이트 실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체 모델에 따르면 트럼프가 승리할 확률이 55%로 더 높다”면서도 “반대되는 예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지지자들이 더 열광적으로 여론조사에 과거보다 참여하고, 반대로 해리스 지지자들은 덜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 예측 실패로 비판을 받은 여론조사 기관들이 튀는 결과를 발표하기보다는 다른 기관과 유사한 방식으로 결과를 양산하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00년 대선 이후에 7개 경합주의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간 평균 오차는 3.1%를 기록했다. 이는 이번에도 이런 오차가 현실화할 경우 개표에서는 승부가 예상보다 빨리 갈릴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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