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무면허 운전자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연쇄 추돌 사고를 일으켜 9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해당 사고 영상.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20대 무면허 운전자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연쇄 추돌 사고를 일으켜 9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운전자는 사고를 낸 뒤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도 운전자가 약물을 복용한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무면허로 운전하며 차량 7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테헤란로를 역주행한 20대 여성 A씨의 구속영장을 지난 3일 신청했다.
A씨는 2일 오후 1시 39분께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입구사거리에서 강남역 12번 출구로 향하는 테헤란로에서 차량 7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역주행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및 도로교통법 위반)를 받는다. 이 사고로 9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앞서 A씨는 사고 당일 오후 1시께 무면허 운전 중 송파구 거여동 한 도로에서 4세 아이를 태운 채 유모차를 밀던 30대 어머니 B씨를 치고 달아나던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자 여성은 차를 몰고 그대로 도주했고 B씨가 “이렇게 가시면 안 된다”며 쫓아가자 “지금 가봐야 한다”고 소리를 지른 뒤 그대로 차를 몰고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40분이 지난 뒤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A씨는 편도 4차로를 이리저리 부딪히며 자동차 6대, 오토바이 1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역주행까지 했다.
경찰이 도착한 직후에도 여성은 차량에서 버티며 나오지 않았다. 40분에 걸친 경찰의 설득 뒤에야 차에서 내렸다. 이 사고로 9명이 경상을 입고 차량과 오토바이 총 8대가 파손됐다.
2일 오후 1시 39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입구사거리에서 강남역 12번 출구로 향하는 테헤란로에서 20대 여성 A씨가 운전하던 차가 차량 7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운전자 등 9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이 중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은 이날 사고현장. [연합]
경찰은 A씨가 중대한 과실로 사고를 냈다고 보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도 적용한 상황이다. 현행범 체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신경안정제를 복용해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투약 여부는 간이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나 소변 정밀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약물 복용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여성의 약 봉투를 확보해 추후 병원 처방전과 대조한 뒤 약 성분의 정밀검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A씨의 신병을 확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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