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컬리 뷰티 페스타 2024'에서 참관객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 화장품 업계의 올해 3분기 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 성공 여부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한 1조68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0% 늘어난 750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수년간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추진 중이다. 중국 시장 비중을 줄이고 북미와 유럽 및 중동(EMEA) 지역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리는 전략이다.
실제, 중화권에서 매출이 하락하고 적자폭이 커졌으나 해외 사업은 호조를 보였다. 특히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미주 매출이 108% 증가하고 EMEA(Europe, the Middle East and Africa)에서는 매출이 339% 확대됐다. 미주 등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 코스알엑스 인수 효과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풀이다.
애경산업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 하락한 96억원이었다.
애경산업은 화장품 사업이 중국에 발목을 잡혔다. 화장품 사업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줄어든 570억원, 영업이익은 53.2% 감소한 39억원이었다. 홈쇼핑 채널 운영 효율화를 비롯해 디지털 채널 성장, 다이소 등 신성장 채널 공략 등으로 국내 매출은 늘었으나 중국 수요 부진과 마케팅 투자 확대로 실적이 부진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전사 매출이 1조7136억원, 영업이익은 10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17.4% 감소한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국내 매출이 1조2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반면 해외 매출은 4602억원으로 3.5% 늘었다. 특히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이 12.1% 상승한 1539억원이었다.
업계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 일환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 등 해외 시장을 육성한다. LG생활건강 역시 중국뿐만 아니라 북미, 동남아 등지로 글로벌 다변화에 나선다.
애경산업은 성장을 위한 국내외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는 비중국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글로벌 소비자들의 성향과 시장환경을 고려한 제품 개발과 함께 팝업스토어 등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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