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도 괜찮아” 학생들 실패경험 공유…KAIST ‘실패학회’ 개최
2024-11-05 08:12


2024 KAIST 실패학회 행사 중 ‘망한과제 자랑대회’ 포스터.[KA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KAIST 구성원들이 퇴짜맞고 불합격했던 경험의 인증 사진을 공유하며, ‘실패의 과학: 다른 시각으로의 초대’에 대한 강연 등을 들을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KAIST는 8일부터 20일까지 ‘제2회 KAIST 실패학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KAIST 실패연구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실패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전환하고 학생들에게 도전과 혁신을 장려하고자 추진됐다.

8일에는 대전 본원 KI빌딩 1층 퓨전홀에서 실패 세미나가 열린다. ‘실패의 과학: 다른 시각으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권정태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와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 겸 과학커뮤니케이터가 연사로 나선다.

이들은 뇌과학과 자연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실패의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학생들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을 예정이다.

13일에는 지난해 개인 발표 형식으로 큰 호응을 얻었던 ‘망한 과제 자랑 대회’가 부스 박람회 형태로 진행된다. 참여 학생들은 팀을 이뤄 실패와 관련된 아이템,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부스를 꾸미고 자신들의 사례를 선보인다. 이 대회는 KAIST 학생동아리 아이시스츠(ICISTS)가 함께 기획하고 준비한다.

▷치명상(공감과 동정심을 유발한 팀) ▷상상 그 이상(가장 흥미롭게 실패를 풀어낸 팀) ▷화려한 비상(실패했지만 성공을 응원하고 싶은 팀) 등 재미있는 수상 부문을 만들어 동료들과 실패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KAIST 전경.[헤럴드DB]

실패학회 2주간 본원 창의학습관 1층 로비에서는 ‘거절’을 주제로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유감입니다’라는 제목의 상시 전시가 열린다.

전시에서는 ‘실패 포토 보이스: 거절 수거함’ 캠페인을 통해 수집한 구성원들의 반려, 불합격 등의 인증 사진들을 콜라주 형태의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에세이 공모전으로 선정된 실패 및 극복 이야기들을 선보인다. 이는 거절에 대한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경험을 재치 있게 담는 동시에 올해 실패연구소의 활동 및 연구 결과를 한데 모은 자리다.

또한, 실패연구소 설립 3주년을 맞아 전 국민 1500명에게 실시한 ‘도전과 실패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설문 결과도 함께 전시한다. 도전과 실패에 대한 세대별 인식 차이를 살펴보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조성호 KAIST 실패연구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구성원들이 경험했던 실패와 거절을 공유하며, 단순한 위로를 넘어 실패의 과학적 가치를 발견하고 도전의 동력을 얻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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