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사흘 앞둔 7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갖는다. 당초 윤 대통령은 이달 말께 입장을 낼 예정이었으나 빠른 입장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전격적으로 이를 앞당겼다. 특히 윤 대통령 기자회견 전 참모진들의 릴레이 브리핑이 예정됐다는 점에서 메세지 중복 우려를 감당할만큼 민심 악화를 엄중히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7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 명태균 씨와의 통화 사태 등에 대해서도 직접 질문을 받고 답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임기반환점을 맞아 국민들에게 지난 성과를 보고드리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드릴 예정”이라며 “일문일답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모든 사안’이라고 얘기를 한만큼 윤 대통령이 어느 수준까지 전향적인 메세지를 내놓느냐에 관심이 모인다. 여기에 최근 민감 현안에 대한 대국민 사과가 담길지도 관건이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지난 4일 밤에야 깜짝 발표를 통해 알려졌다. “순방 전 국민에게 말씀드리는 기회를 갖는 게 좋겠다”는 참모진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전격적인 결정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 내에서도 각종 현안에 대한 메세지 중복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통상적으로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앞둘 경우 집중도가 분산될 수 있는 일정을 잡지 않지만,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전격 결정되면서 예외가 됐다.
대통령실은 5일 성태윤 정책실장이 임기 전반기 국정 성과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브리핑을 열고, 이어 6일엔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외교·안보 분야 성과 및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해 설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전격적으로 결정하게 된 데는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민심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10월 5주 차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2.4%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2.2%포인트(P) 내린 수치로, 2주 만에 경신된 취임 후 최저치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2.8%P 오른 74.2%로,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권 내에서도 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와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용 개각을 요구하며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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