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4대 천왕’ 삼성 AI포럼서 “인간 넘어선 AI, 기업 협력으로 안전 확보 필수”
2024-11-05 10:00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가 4일 ‘삼성 AI 포럼 2024’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가 이른바 ‘인공지능(AI) 4대 천왕’으로 불리는 글로벌 석학들을 초청해 ‘삼성 AI 포럼 2024’를 열고 AI 전략 및 미래를 논의했다. 특히 딥러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는 인간의 수준을 넘어선 AI의 안전을 확보하려면 국가 및 기업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삼성 AI 포럼은 4~5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이틀간 진행됐다.

첫 날에는 삼성전자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주관 하에 ‘인공지능과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혁신 방안 모색’을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차세대 반도체 개발 및 생산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AI와 컴퓨터 공학(CE) 분야 기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AI는 놀라운 속도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고 더욱 강력해짐에 따라 ‘어떻게 AI를 더 책임감 있게 사용할 수 있을지’가 갈수록 중요해진다”면서 “삼성전자는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AI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삼성 AI 포럼 2024’에서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번 포럼의 기조강연을 맡은 요슈아 벤지오 교수도 ‘AI 안전을 위한 베이지안 오라클(Bayesian Oracles for AI Safety)’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보다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AI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베이지안 오라클은 고급 통계 모델인 베이지안 방법론을 이용해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또 새로운 정보에 기반한 지식 업데이트로 예측력도 향상시킨다. 이를 통해 복잡하고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벤지오 교수는 이날 AI 성능이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 수준을 넘어섰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AI의 미래 위험성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AI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AI가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사전에 안전하게 설계하고 AI의 행동과 목표를 인간과 일치시켜야 하며 국가와 기업 간의 AI 경쟁에 더 많은 조정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지난 2018년 ‘컴퓨터 과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받은 벤지오 교수는 2017년 제1회부터 삼성AI포럼에 꾸준히 참석했다. 2020년부터는 ‘삼성 AI 프로페서(Professor)’로 활동하며 삼성전자와 산학협력 등을 진행하고 있다.


얀 르쿤 메타 수석 AI 과학자가 ‘삼성 AI 포럼 2024’에서 화상으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벤지오 교수와 함께 튜링상을 수상한 얀 르쿤 메타 수석 AI 과학자 겸 미국 뉴욕대 교수도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기조강연에서 현 거대언어모델(LLM)의 수준과 한계를 설명하고, 기계가 인간의 지능 수준에 도달하려면 추가적인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 세션에서는 조세프 마크리 AMD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가 ‘어디에나 존재하는 AI’를 주제로 AMD의 AI 솔루션을 소개하고 AI 플랫폼과 협업의 중요성, AMD의 강점 등을 소개했다. 삼성전자에선 최영상 SAIT 마스터가 강연자들과 AI 기술 트렌드 및 반도체 AI 방향성을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포럼에선 ‘삼성 AI 연구자상(Samsung AI Researcher of the Year)’ 시상도 있었다. 수상자로 수란 송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등 5명이 선정됐다. 로보틱스 전반에 AI를 활용한 연구에 집중해온 수란 송 교수는 3D 모델링의 인식 및 추론 알고리즘 개발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5명의 수상자들은 현장에서 강연도 진행했다.


‘삼성 AI 포럼 2024’가 4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리서치가 주관한 2일차 포럼은 ‘모두의 일상생활을 위한 디바이스 AI’를 주제로 진행됐다.

김대현 삼성리서치 글로벌 AI센터장(부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생성형 AI 기술 발전에 따른 디바이스 AI의 일상 변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다가오는 AI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삼성전자가 올 7월 인수한 영국 AI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OST)의 공동 설립자인 이안 호록스 옥스퍼드대 교수가 나와 ‘지식 그래프를 적용한 개인화 AI 서비스 기술’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OST는 사람이 지식을 기억·회상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지식 그래프’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호록스 교수는 이날 지식 그래프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지식 그래프 시스템의 특징을 잘 반영하는 검색·추천 등의 주요 활용사례를 소개했다. 아울러 유연한 데이터 모델과 논리적 추론을 바탕으로 한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구현 방안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최창규 삼성전자 SAIT AI리서치센터장(부사장)은 ‘과학을 위한 AI’ 주제로 한 발표에서 “AI와 반도체 기술은 우리의 삶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개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등 과학 분야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특히 실험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물질 합성이 어려운 경우에 AI가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해준 삼성리서치 마스터는 “거대언어모델의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고품질의 데이터 ▷효율적인 아키텍처 ▷안정된 훈련 기법 등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비용과 성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모델 재사용을 통해 새로운 모델 학습의 효율과 성능을 개선할 수 있고, 이런 방법들이 언어 모델 개발에 있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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