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5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분노는 이미 탄핵 9부 능선에 다다르고 있다”며 김건희 특검법 수용·임기 단축 개헌 등을 촉구했다.
이 전 총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 “국민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결단하지 않으면 국민이 결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 전 총장은 “윤 대통령에게 남은 선택지는 하나 밖에 없다. 국민의 마음과 함께 가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며 “주변의 목소리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구차한 변명과 회피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릴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첫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특검 수용과 진정한 사과가 필요하다”며 “김 여사에 대한 의혹은 정권의 신뢰를 좌우하는 문제다. 사극에나 나올만한 일들이 일어나는 데 대해 국민은 ‘이게 나라냐?’를 묻고 있다.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피는 더 큰 분노를 부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둘째, 비상거국내각 구성 및 국회와의 협치를 강화해야 한다. 홍준표 시장의 주장처럼 대통령실과 내각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며 “거국내각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키는 내각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가 총리를 복수로 추천하게 하고, 총리와 국정협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장은 “넷째, 향후 1년 동안 수십 년간 제기된 개헌을 통한 대통령제 개편과 선거제도 개혁 논의를 끝내야 한다”며 “야당과 만나고 존중해야 한다. 대통령제를 지켜 나가되 극한 대결정치를 낳는 제왕적 대통령제는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임기를 1년 단축해야 한다. 2026년에 대통령선거,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러야 한다”며 26년 지방선거, 27년 대선, 28년 총선으로 연이은 선거는 대한민국을 망국으로 이끌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총장은 “개헌, 선거구제개편, 선거기간 정리는 윤 대통령이 가장 존경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못다 이룬 오랜 꿈이기도 하다”며 “이제 윤 대통령이 결단해야 하는 순간이다. 대통령이 결단하지 않으면 국민이 결단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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