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이 살렸다" 최악의 홍수서 마을주민 살린 2천년 된 로마 댐 화제
2024-11-05 11:30


스페인 아라곤 사라고사 주에 있는 작은 마을 알모나시드 데 라 쿠바에 있는 2000년 된 로마 댐.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댐에 물을 한계까지 저장했다가 시차를 두고 방출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SNS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스페인에서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최소 217명이 숨진 가운데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마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매체 엘 에스파뇰에 따르면 스페인 아라곤 사라고사 주에 있는 작은 마을 알모나시드 데 라 쿠바는 무려 2000년이 넘은 로마 댐 덕분에 참사를 피했다.


스페인 아라곤 사라고사 주에 있는 마을, 알모나시드 데 라 쿠바 주민들을 살린 알모나시드 데 라 쿠바 댐. 기원 후 1세기 후반인 C.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높이는 34m에 달한다. [Wikimedia Commons]

아구아스비바스 강에 위치한 이 구조물은 기원 후 1세기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높이는 34m에 달한다. 전 세계에 남아 있는 로마의 댐 중 가장 높은 댐으로 알려져 있다.

분지 지형인 마을을 보호하고 주변 농경지로 물을 대기 위해 건설됐으며 현재까지도 이와 같은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댐에 물을 한계까지 저장했다가 시차를 두고 방출하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2000년이 지났음에도 제 자리를 지킨 로마 시대 건축물의 내구성에 감탄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매체는 댐 덕분에 이 마을에서 어떠한 재산 피해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9일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 기습적인 폭우가 발생해 3일까지 최소 217명이 숨졌다. 실종자는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1967년 포르투갈에서 최소 500명이 목숨을 잃은 대홍수 이래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홍수 재해”라고 전했다.



bb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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