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전 야구선수 오재원(39)에게 약물을 대리 처방받아 전달한 후배 선수들이 사회봉사 제재를 받았다.
KBO는 4일 KBO 컨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두산 베어스 김민혁, 김인태, 박계범, 박지훈, 안승한, 이승진, 장승현, 제환유 8명에 대해 심의했다.
이들은 소속팀 선배였던 오재원의 강압에 의해 병원에서 향정신성 약물인 수면제를 대리 처방 받아 전달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8명의 선수 전원에게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사회봉사 80시간의 제재를 결정했다.
KBO는 "해당 선수들이 선배 선수의 강압과 협박에 의한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점, 구단의 조치로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점,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수한 점 등을 고려해 이와 같이 제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BO는 리그에 소속된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약물 처방에 대한 관련한 철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구단의 선수 처방 내역 관리 등을 강화해, 재발 방지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한편, 야구계 선배라는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 이들로부터 수면제를 처방받아 줄 것을 요구했던 오재원은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15일엔 후배 야구선수 등으로부터 의료용 마약류를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마약 상습 투약, 마약 수수 혐의에 이어 3번째 기소다.
오재원은 지난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야구선수 등 14명으로부터 총 86회에 걸쳐 의료용 마약류인 수면제의 일종 스틸녹스와 자낙스 2365정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min365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