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불복? 조기 승리 선언 우려 커져[美 대선 D-Day]
2024-11-05 14:19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대선 본투표가 5일(현지시간) 시작되는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가 확정되기 전에 승리를 선언해 혼란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자신이 패배하는 결과가 경우 또다시 불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워싱턴 전역의 사무실, 뉴욕의 언론사, 실리콘밸리의 소셜네트워크에서 ‘트럼프가 또 자신이 승자라고 섣불리 선언할까’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지지율이 거의 동률로 나타났고,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전에 일방적으로 승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ABC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당일 밤에 승자가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여론조사에 상당한 오류가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그는 이후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며 “민주당이 그 기간을 선거를 훔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근거 없는 주장을 폈다.

이어 “그들이 기계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쓰고 ‘(승패를) 결정하는 데 12일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한다는 걸 상상할 수 있냐. 그리고 그 12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냐”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내가 훨씬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와 다른 주장을 했다.

경합주 가운데 미시간주는 개표 속도가 빨라졌지만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는 선거일까지 우편투표 개표를 시작할 수 없도록 돼 있어 개표 속도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의 경우 우편으로 사전 투표하는 유권자가 많아 개표 완료 및 집계까지 최장 13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2020년 대선 당시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 선언까지 4일이 걸린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처럼 자신이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거짓으로 주장하고, 1·6 의회 폭동처럼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선거 불복 움직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년 전 의회 폭동을 주도한 극우단체 ‘프라우드보이스’ 등은 선거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증오와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글로벌 프로젝트(GPAHE)’는 지난달 텔레그램에서 선거 부정론이 3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웬디 비아 GPAHE 설립자는 “(극우단체) 게시물을 보면 실제로 폭력을 촉구하거나 누구를 잡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매우 추악한 어조가 있다”면서 “좌파 단체에서는 이 같은 게시물이 없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페이스북은 허위 정보에 맞서기 위한 노력을 축소했고, 일론 머스크의 엑스(X·옛 트위터) 인수는 이러한 노력을 약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머스크 자신도 허위 사실의 주요 원천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지만 제이슨 밀러 트럼프 선거 캠프 선임 고문은 기자들에게 “우리가 27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확신할 때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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